설 맞은 구직자 "취업못한 내 현실이 가장 암울"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즐거워야 할 설연휴에 찬물을 끼얹는 1등 요인으로 ‘구직자들의 어려운 형편’과 ‘친척 어른들의 덕담을 가장한 막말’이 꼽혔다.
22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몬(대표 김화수)은 대학생 467명에게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친척과 만나는 대학생들은 ‘명절 분위기를 망치는 1등 공신(*복수 응답)’으로 ‘취업도 안되고 돈도 없는 암울한 나의 현 상황(17.9%)’을 꼽았다. 이어 ‘덕담과 관심을 가장한 친척들의 막말과 잔소리’(16.9%), ‘숨이 턱턱 막히는 교통체증(16.5%)’, ‘얇기 만한 유리지갑과 고 물가(12.2%)’, ‘일 안하는 고모와 술만 마시는 삼촌(11.7%)’ 순이었다.
그밖에 ‘쉴새 없이 쏟아지는 집안일과 손님(6.6%)’, ‘비교되게 너무 잘난 또래친척(6.2%)’, ‘불친절하고 바가지까지 씌우는 얌체 상인(5.9%)’, ‘시끄럽고 철 없는 조카와 동생들(5.2%)’ 등이 있었다.
귀향 계획으로 대학생의 절반(49.5%)은 ‘친척 및 가족의 집으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23.1%는 ‘자신의 집이 본가라 우리 집으로 모인다’고 했고, ‘친척집을 방문하는 등의 귀향 계획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네 명 가운데 한 명(27.4%) 꼴이었다.
귀향을 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유를 묻자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27.3%)’, ‘아르바이트를 하려고(24.2%)’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성별로 답이 달랐는데 남학생은 ‘아르바이트(24.4%)’를 1위로 뽑은 반면, 여학생은 ‘친척 어른들을 뵙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32.2%로 가장 많았다.
한편 대학생들은 올 설 명절에 가장 듣고 싶은 덕담으로 ‘로또 당첨(15.8%)’을 꼽았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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