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티넨탈사와 합작..한국인 CEO 선임할것"
"타사 경쟁보다 고품질·낮은 가격 실현 집중"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독일에 전기차용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사와 손을 잡은 SK는 늦어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끝마치기로 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0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합작은)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두 업체가 손을 잡은 것"이라며 "독일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한국인 CEO를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회장도 작년말 합작법인 설립 작업을 위해 독일 콘티넨탈사를 방문, 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대전시 유성구 SK이노베이션 글로벌테크놀로지(옛 기술원)에서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충청남도 서산에 200MWh 규모의 자동화 양산라인을 구축하는 중이다.
또 올해 말까지 추가 300MWh 규모의 라인 건설을 끝마치고 총 600MWh 규모의 양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2차전지 사업에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 국내 생산설비도 합작사 소속으로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속속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면서 차 부품업체와 합작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SK-콘티넨탈을 포함해 LG화학은 현대모비스, 삼성SDI는 보쉬와 각각 협력하고 있다.
그는 "SK는 배터리셀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콘티넨탈사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서 두각을 나타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업체와 경쟁보다는 얼마나 빠르게 고품질, 낮은 가격을 실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불거진 LG화학과 배터리 분리막 제조 특허권 소송과 관련 "업계에서 이미 충분히 검토, 검증을 해왔다"며 "문제가 있었다면 콘티넨탈사가 합작을 할 수 있었겠느냐"며 자신했다.
이어 "과거 미국에 한때 3500여개의 자동차 기업이 있었지만 현재 3곳으로 압축됐다"며 "현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2차전지 시장도 향후 15년 전후로 이 같은 진화과정을 거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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