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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벤츠 올라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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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안전부품 시험장 방문
계약땐 유럽고객 모두 확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자동차부품업체 만도가 유럽 명차 메르세데스-벤츠 공략에 나선다. 만도가 벤츠와 공급계약을 성사할 경우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하게 된다.

18일 회사 및 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구매담당자들은 다음달 중순 스웨덴 아르젠프로그에 있는 만도의 겨울성능시험장을 찾을 예정이다.


만도 관계자는 "벤츠 관계자들이 스웨덴 성능테스트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면서 "제동장치 등 안전관련 부품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이번 벤츠 방문에 맞춰 대표 제품인 캘리퍼 브레이크 등 주요 안전 관련 부품을 대거 선보일 방침이다.


이번 방문은 벤츠가 먼저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는 과거에도 만도 평택공장을 찾은 적이 있지만 견학 프로그램의 일부로 참여했을 뿐, 직접 참관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도는 그동안 폭스바겐, BMW 등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유독 벤츠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벤츠의 자존심이 워낙 센데다 수익 측면만 놓고 볼 때 만도 역시 별반 재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의 해외시장 질주와 그에 따른 부품업체의 위상이 상승하면서 벤츠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만도도 프리미엄 업체에 공급한다는 점에 상징성을 부여했다.


특히 만도는 벤츠가 자동차의 핵심인 안전관련 부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그만큼 품질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가 2009년부터 벤츠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차량용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배터리센서(IBS)'로 안전관련 부품과는 거리가 있다.


벤츠가 이번에 만도 성능시험장을 방문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11월 독일 벤츠 본사에서 열린 '벤츠-코리아 오토파츠 플라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는 당시 한국 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부품 구매 상담회를 개최했는데, 여기에 참가한 만도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일단 만도는 벤츠와의 거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단계일 뿐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만도는 그동안 해외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끌어들이면서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의존도를 50%대로 낮췄다. 아직 뚫지 못한 완성차업체는 독일 벤츠와 일본 도요타가 유이하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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