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교육감 "경기도 교육 판 다시 짜야···"

[수원=이영규 기자]김상곤 경기도교육감(사진)이 그동안 외부평가로 진행해 온 도내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대한 평가를 학교 자체평가로 전환하고, 평가등급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교육의 방향을 세우고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국가교육위원회(가칭)의 설립과 고등학교와 유치원의 무상 및 의무교육을 정부에 적극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18일 '국가교육의 새판을 짜는 2012 경기혁신교육으로 행복한 교육공화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는 주제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교육청은 앞으로 자율운영을 저해하는 지시나 간여, 관행을 지양할 것"이라며 "그 동안 외부평가로 진행되던 학교평가를 학교 자체평가로 전환하고, 평가등급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는 "우리 경기교원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존중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또 "가칭 국가교육위원회와 같은 독립기관을 구성해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 교육의 청사진을 범국민적 합의하에 다시 그려야 한다"며 "국가 교육의 방향을 올바르게 세우고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여야와 정파를 떠난 국가교육종합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본격적인 지방교육자치 시대를 맞았지만 교육행정체계와 관행은 여전히 획일화를 강조하는 중앙집권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초중등 교육은 시도교육청이 중심이 되고, 교과부는 대학교육과 평생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육감은 아울러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교육 활동을 혁신할 계획"이라며 "유치원, 초중등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기 위한 준비 단계로 혁신학년 운영 및 혁신유치원을 지정해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경기도형 창의지성교육 과정을 시범운영하고, 논술형 평가를 실시하며, 교사별 평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최근 잇단 학생들의 폭력사태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를 보내 왔지만 우리는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며 "그들의 아픔을 알면서도 그들을 돕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해 고통스럽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교육감은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성급하게 누가, 또는 어떤 방책이 단박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내놓고 서둘러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돌봄, 교육, 책임의 결핍을 통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교폭력 해결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신고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동시에 안전하게 보호하고 치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끝으로 "이제 저와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의 틀을 다시 짤 것을 제안한다"며 "학생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행복,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획일적, 암기식 교육의 '산업사회형 학교체제'를 과감하게 혁신해 국가 교육정책을 근본부터 다시 짜겠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