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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측근 4인방, '봉투' 속으로 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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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비리 연루돼 정치인생 줄줄이 벼랑 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한나라당 돈봉투 사건이 친이계 거물들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돈봉투 폭탄'이 박희태 국회의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데 이어 이재오 전 특임장관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MB정권 출범 초기만해도 '친형' 이상득 의원, '실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함께 거칠 것이 없던 측근 4인방은 임기말 핵심권력이 추락하는 역대 정권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정치 9단' 박희태 의장은 돈봉투 문제로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의 주인공으로 지목되면서 검찰 수사 위기에 처했다. 그의 정치적 고향인 한나라당 내부에서까지 의장직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정치 9단',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명대변인 출신의 국회의장은 18일 귀국 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MB의 남자' 이재오 전 장관은 측근인 안병용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돈봉투 전달을 주도한 혐의로 16일 구속되면서 돈봉투 사건의 타깃이 됐다. 이번 사건이 친이계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에서 그 역시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정권 초반 MB정부의 '2인자'였던 그는 4월 총선 이후 박근혜에 맞서는 친이계의 대선카드로 나선다는 복안이었지만, 이같은 구상은 출발부터 무너진 셈이다.


'MB의 친형' 이상득 의원은 가장 먼저 위기를 맞았다. 그는 측근인 박배수 보좌관의 금품수수의혹 사건에 결정적으로 발목이 잡혔다. 박 보좌관이 이국철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의원실 직원 4명의 계좌로 '돈세탁'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는 결국 버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1일 불출마 선언까지 했지만 최근 탈당까지 요구받고 있다.


'MB의 멘토' 최시중 위원장이 처한 상황은 오랜 친구인 이 의원과 '난형난제' 수준이다. 최 위원장 역시 최측근의 비리 연루 의혹에 휘말렸다. '양아들'로 불린 정용욱 정책보좌역이 EBS 이사 선임과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문제로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으며 위기를 겪고 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이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사퇴 압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디어렙 법안 처리나 지상파 방송 중단 사태에서도 아무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한 것도 사퇴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핵심권력 4인방의 몰락을 두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 아니라 권불사년(權不四年)"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임기를 1년여 앞둔 MB 정부는 친인척 비리에 이어 측근들까지 몰락하면서 안에서부터 '레임덕'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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