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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으로부터 경고 메시지 받았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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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주변 아랍국가들에게 증산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이란 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경고성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처럼 미국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경고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을 이란 당국자가 확인해준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편지를 받았으며, 편지에 답장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미국의 메시지가 UN주재 이란 대표부, 스위스 대사관,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을 통해 전달됐다"면서 "미국의 메시지에 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적절하게 방법으로 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정부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미국이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하메네이에게 전했다고 보도했었다.

현재 이 편지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하메네이에게 직접 전달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양국 당국자들의 발언을 두고 볼 때 미국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거치지 않고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의 직접 접촉을 시도한 걸로 추정해볼 수 있다.


한편 이란은 주변 산유국들에게 이란의 원유수출에 제재를 틈타 원유 증산에 나설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 모하메드 알리 카타비는 이란의 유력지 샤크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중동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의 수요에 따라 원유를 증산할 경우 이란과 위험한 정치적 게임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측의 석유수입금지 조치를 앞두고 이란이 주변 아랍국들에게 일종의 경고를 던진 셈이다.


이란과 서방세계는 이란의 핵개발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는데, 최근 들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나탄즈 일대의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 미국인 스파이 혐의로 사형선고, 이란 핵과학자의 암살 폭탄 테러 등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긴장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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