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확대, 1850선을 밑돌고 있다. 기관이 소폭 '팔자' 우위로 돌아선 데다 프로그램으로도 1200억원 가까이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등락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 등 유로존 9개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단행하면서 유로존 재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강등은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2월 초 S&P가 유로존 15개국의 등급 강등이 미리 경고하면서 증시가 우려를 선반영 해온 데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유로존 각국의 공조 움직임이 뚜렷해 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차츰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지난 주말 미국 및 유럽증시도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지수는 0.39%, S&P500은 0.49%, 나스닥은 0.51% 내렸다. 영국(0.46%), 프랑스(0.11%), 독일(0.58%) 등 유럽 주요증시도 1% 미만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1.16포인트(1.66%) 내린 1844.52를 기록 중이다. 이날 1860.77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1850선에서 공방을 이어가다 오전 10시께부터 1850선을 밑돌며 낙폭을 키웠다. 주요 투자주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출회되는 매물이 수급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개인은 904억원, 외국인은 2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43억원 매도 우위다. 증권(73억원), 사모펀드(68억원), 투신 등이 '사자'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험(107억원), 기금, 은행 등에서는 매도세가 나오고 있는 상황. 국가·지자체 물량 등을 포함하는 기타계에서는 1135억원 가량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1184억원 '팔자'세가 나오는 중이다. 차익 1055억원, 비차익 129억원 순매도.
주요업종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전기전자(-2.08%), 건설업(-2.45%), 전기가스업(-2.21%) 등이 2% 이상 내리고 있고 음식료품,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 대부분의 업종이 1% 이상 하락세다. 오르는 업종은 운수창고(0.09%) 뿐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2.10%)를 비롯해 현대차(-0.88%), 포스초(-2.41%), 현대모비스(-0.63%), 기아차(-0.87%), LG화학(-0.58%), 현대중공업(-1.21%), 신한지주(-2.40%), 한국전력(-2.24%), 삼성생명(-0.62%), KB금융(-1.46%), SK이노베이션(-2.23%), S-Oil(-1.77%) 등도 내림세다. 시총 30위권 내에서는 호남석유(0.15%), 하나금융지주(0.58%) 만이 오르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69종목이 상승세를, 624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6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3거래일 만에 하락세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4.89포인트(0.93%) 내린 518.24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만에 오름세다. 현재 전장보다 6.90원 올라 115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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