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민연금의 자산규모가 지난 12일 기준 350조원을 돌파했다.
1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346조원이던 국민연금의 자산규모가 지난 12일 기준 350조원을 넘었다. 2010년 말과 비교해보면 324조원 수준이던 기금이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1년여 만에 26조원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세계 연기금 운용 자금 순위도 4위에서 곧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세계 3위의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초 기준 354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자산규모는 이르면 4~5년 안에 500조원, 10년 후 1000조원까지 자산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금 수익성과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사상 최고의 수익률(10.39%)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약 30조원의 수익금을 달성해 연간 수익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올린 약 7조원의 수익금을 합하면 최근 3년 동안 63조원에 이르는 기금 수익을 거둬들였다.
최근에는 해외 대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적립기금 346조원 가운데 해외 투자 금액은 44조6000억원으로 12.9%를 차지한다. 공단은 이를 오는 2016년까지 20% 내외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은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저평가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해외 대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9년 말 영국 런던의 HSBC 본사 건물 등을 비롯해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등 랜드마크 빌딩을 잇달아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미국의 중소규모 쇼핑센터, 헴슬리 빌딩에 투자했다. 상업용 부동산 배당 수익률이 현재 주요 국가의 국고채 수익률보다 2~3%p 높아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지난해 뉴욕 사무소에 이어 올 7월초 국민연금의 두 번째 해외 사무소를 런던에 개설할 계획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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