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연기금 중 최초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국민연금이 중국 본토 증시(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국민연금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CR)가 지난 4일 국민연금기금을 건전한 장기투자자로 평가하고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중국은 단기 투기성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기관투자가의 자격 요건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외국 기관투자가가 중국 A주식에 투자하려면 CSRC가 부여하는 QFII 자격을 얻고 중국 외환관리국(SAFE)의 투자한도 승인을 따로 받아야 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세계 4대 연기금 중 최초로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QFII 자격을 얻었다"며 "향후 SAFE으로부터 투자 한도를 배정받는 대로 운용사를 선정해 올해 안에 운용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식 외에도 중국 내 다양한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관투자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투자 등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2010년 12월 중국 당국에 QFII 자격 승인을 요청했다. 지난해 3월에는 전광우 이사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 당시 상푸린 CSRC 주석을 면담하고 QFII 자격 조기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국민연금 적립기금 346조원 중 해외투자 금액은 44조6000억원으로 12.9%를 차지한다. 국민연금은 2016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20% 안팎으로 늘릴 방침이다.
전광우 이사장은 "중국은 이미 경제규모 세계 2위 국가인 동시에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QFII 자격 취득을 통해 해외투자 다변화 및 신흥국에 대한 투자확대라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목표를 더욱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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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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