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홍콩 40대 부자들의 재산 규모가 1510억달러(약 175조원)로 1년 전 보다 7% 줄었다고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산상 가장 큰 타격은 부동산 투자를 활발하게 했던 부자들이 받았다. 그동안 홍콩 40대 부자들 가운데 3분의 1이 부동산을 통해 재산을 증식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락과 관련주 하락으로 지난해에는 별 재미를 못 봤다.
중화권 최고 부자 리카싱 허치슨 왐포아 및 청쿵실업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 재산 규모가 220억달러를 기록, 1년 전 보다 8.3% 줄었다.
부동산 회사인 선흥카이부동산을 이끌면서 지난해 포브스 선정 홍콩 두 번째 부자로 꼽혔던 궉(郭)씨 3형제의 재산은 25% 가량 줄어든 154억달러를 기록했다. 궉씨 형제의 올해 순위는 3위로 밀려나게 됐다. 덕분에 지난해 까지 재산 보유 순위 3위를 차지했던 리쇼키 핸더슨 부동산그룹 회장의 재산은 170억달러로 2위로 뛰어 올랐다.
홍콩 부자들 대부분이 지난해 재산상 손실을 본 가운데, 정위퉁 저우다푸 명예회장은 보유 재산 규모가 2010년 말 90억달러에서 2011년 말 150억달러로 늘어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재산 규모는 홍콩 40대 부자 가운데 위에서 4번째다. 지난달 아시아 최대 귀금속 체인 저우다푸가 홍콩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한 것이 효자 노릇을 했다.
6명의 홍콩 부자 '신입생' 들이 40대 부자 순위 안에 새롭게 얼굴을 내밀었다. 이 중 미국 패션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를 소유하고 있는 실라스 초우는 회사가 지난달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40대 부자 순위 안에 편입했다. 그는 보유 재산 13억달러로 순위 30위를 차지했다.
가족들간의 재산 분배 갈등이 있었던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 SJM 홀딩스 회장은 보유 재산 31억달러로 1년 전 부자 순위 13위에 올랐지만 이번에 재산 대부분을 아내와 자식들에게 나눠 주면서 4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탠리 호의 큰 딸 펜시 호는 재산 33억달러로 12위에 올랐고, 그의 4번째 부인 안젤라 렁은 재산 16억달러로 21위를 차지해 새롭게 순위권에 진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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