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초반부터 ‘한명숙 대세론’이 압도했지만 이제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특히 64만명에 달하는 시민선거인단에는 정치적 성향이 강한 팬클럽들과 일반 시민들이 섞여있어 표의 향배를 점치기 어렵다.
판세는 일단 2강 5중 2약이다. 한명숙·문성근 후보가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영선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선두주자인 한명숙 후보는 막판 굳히기를 위해 릫검찰 개혁릮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약점으로 꼽히는 '관료형' 이미지에 대한 보완재를 들고나온 것이다. 한 후보는 12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권을 심판하고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싸울 유일한 후보”라며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또 “80만명이 선거인단에 참여한 의미는 '바꿔달라'는 외침”이라며 검찰·재벌 개혁, 공천 혁명을 강조했다.
문성근 후보의 최대 강점은 '개혁 이미지'다. 민주통합당 돈봉투 살포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수사라는 승부수를 걸었던 문 후보는 당 내부에서 비판이 일자 공격 대상을 민주통합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바꿨다. 문 후보는 “한나라당을 갈아엎겠다”며 선명한 투사 이미지에 방점을 찍었다. 문 후보는 “내가 돼야 국민들이 실제로 민주통합당이 바뀐 것이라고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영선 후보의 기세도 무섭다. 박 후보는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판세는 예측불허”라면서 막판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조직 없는 내가 당 대표가 되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만5000명의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회원들의 절대적 지지 속에 한국노총 산하 금융노조도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 막판 노동계 조직력을 플러스 알파로 장착했다.
3강 각축전속에 한명숙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한 후보가 25~30%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1위다”면서 “시민 참여 숫자가 커졌다고 해도 별 이변 없이 여론조사 결과대로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을 여론조사로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통합당을 바꾸고자 하는 'occupy 민주통합당'이 시민선거인단의 표심이라면 당 대표는 물론이고 지도부도 진보·개혁적 성향이 강한 후보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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