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국인, 향후 주가 기대감 매수세..개인은 매도공세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LG디스플레이(LGD)가 5개월 만에 2만7000원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지난달 8일 유상증자설로 급락했던 부분을 모두 회복한 셈이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LGD는 장중 한 달 만에 2만7000원선을 회복한 후 전일대비 0.19% 하락한 2만6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11일에는 2만6800원으로 종가기준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2·4분기 흑자전환이 점쳐지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LCD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5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대한 기대감도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CES에서 선보인 OLED 패널이 좋은 평가를 받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급측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돌아가며 강한 매수세를 보여 상승세를 이끄는 모양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4거래일간 연속 순매수기조를 지속하며 LGD를 총 1375억원(556만주)어치 사들여 상승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기관의 매수세가 끝난 10일부터 사흘간 730억원(274만주)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끊임없는 매도공세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1일부터 12일까지 16거래일 중 15일간 순매도기조를 유지하면서 무려 1705억원(676만주)어치를 팔아치워 주가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본 개인들이 주가가 상승하자 물려있던 주식 털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 전망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보고서도 나왔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목표가를 높였다지만 현 주가를 감안하면 사실상 ‘팔아라’는 의견을 낸 셈이다. 그는 “업황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재 부채비율을 생각하면 회사채나 은행대출은 이자와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커 보인다”며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LGD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3%이고, 순차입금 비율은 25%다.
반면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LG전자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그룹차원에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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