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하면서 매일 1000원씩 사랑의 열매 모금함 찾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 주민센터 ‘사랑의 열매 모금함’을 매일 찾는 환경미화원이 있다고 해서 화제다.
주인공은 강서구 환경미화원 권용선씨(52)
그는 "나보다도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며 오늘도 동 주민센터를 찾는다.
지금껏 기부한 금액은 약 300만원.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일 수 있지만 그는 1회 성에 그치지 않고 매일 매일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한다.
그의 성실성은 나눔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2010년1월1일부터 시작한 금연이 벌써 2년이 지났다.
금연을 시작한 후 몸이 훨씬 가벼워졌고 숨이 가뿐 일도 없어졌다.
30년간 피워온 담배였지만 그의 금연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러면서 찾게 된 곳이 주민센터 사랑의 열매 모금함.
금연으로 덜 쓰게 된 담배값을 의미있는 곳에 쓰자며 찾기 시작한 곳이다.
금연한 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의 열매에 1000원씩 기부를 했으며 그 금액은 현재 50만원에 달한다.
1000원씩 기부를 해도 용돈이 남았다. 담배를 끊으니 술 마시는 일도 자연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또 권씨는 한 해가 가기 전 좋은 일을 해야겠다며 지난 12월에는 강서구청을 찾았다.
'희망 2012 따뜻한 겨울 보내기 사업'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하기 위한 것.
연말이 가기 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 내복이라고 사 입었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권씨는 익명으로 기부를 하며 자신을 숨겨왔다. 하지만 구 직원이 연말정산공제 등 내용을 권씨에게 설명하는 과정에 기부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이전에도 설, 추석이면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 20만원씩 용돈을 드리기도 했지만 쑥스럽다며 권씨는 말을 아꼈다.
권씨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잘 쓰여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용돈이 뭐 필요하냐”며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우면 건강도 좋아지고 좋은 일도 하고 좋잖아”라며 말을 맺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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