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전력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력사용량이 2009년 이후부터 매년 최대 전력 피크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올 겨울은 블랙아웃(대규모 동시정전)에 대한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는 에너지 다소비 업소에 대한 계도?단속 뿐 아니라 공무원들이 솔선수범을 보여 겨울철 전력위기 극복을 슬기롭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구는 3개 반 22명의 에너지 지도 점검반을 편성, 2월 말까지 난방온도와 네온사인 사용에 대한 지도?단속을 실시한다.
난방온도 단속대상은 한전 계약전력 100kw 이상 전력 다소비 건물로 총 602개 소다.
이들 건물은 실내 온도 20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네온사인 단속도 실시한다. 네온사인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전면 사용이 금지되며, 7시 이후는 사업장별 하나만 점등이 가능하다.
유흥업소 145개소, 숙박업소 84개소, 노래방 56개소 등 총 488개소가 단속대상이다.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1차 구두?서면 경고, 2차 적발시 50만원에서 300만원 과태료가 부과된다.
에너지 절약에 공무원도 예외일 수는 없다.
부과과 직원은 “내의를 입는 것이 둔해 보이고 어색했지만, 에너지 절약도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1석 2조 인거 같다”라고 말했다.
강서구 공무원들은 내복은 기본이고, 무릎담요, 자켓을 걸치고 근무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공무원의 솔선수범 없이 에너지 절약도 있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실내온도를 18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
총무과 직원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듯 각 가정과 사무실, 영업장에서 실내온도를 조금씩 내린다면 겨울철 에너지 위기 극복이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고 말했다.
뿐 아니라 개인전열기 사용 금지, ‘PC그린’(컴퓨터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의무 설치, 매주 수요일은 ‘가정의 날’로 정해 야간근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 점심시간 소등, 모니터 끄기 등 불필요한 전력 낭비 개선을 위해 ‘에너지 지킴이’도 지정?운영하고 있다.
김용운 지역경제과장은 “예전에는 한여름에 전력수요가 가장 많았지만 요즘은 겨울철에 더 많다"며 “전 주민이 전력 위기극복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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