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 손실 반영 미루기에 대해 은행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12일 보도에 따르면 S&P의 란창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지방 은행들이 짊어지고 있는 지방정부 부실채권 손실분에 대해 처리 기한을 연기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면서 "정부 당국은 향후 3년 동안 은행권이 떠안고 있는 3조위안 이상의 지방정부 부채에 대해 손실 규모를 연간 800억~1000억위안 줄이는 것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눈 감아주기'는 은행권 전체에 더 큰 손실을 안겨줄 뿐"이라면서 "은행권의 후퇴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S&P는 정부 지원 없이는 중국 지방정부가 은행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 중 30% 가량이 향후 3년 안에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란창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부채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투자 변동성을 줄이고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 급증을 막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깨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0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27%에 상당하는 10조7000억위안의 부채 부담을 안고 있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 규모는 2조5000억위안(약 460조원) 수준이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1일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상환 압력이 올해 중국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즈청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에서는 지방 정부의 부채 상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이미 부실 채권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부채 만기 연장 같은 새로운 정책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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