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고모(41) 전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1일 오전 고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수사관들을 고씨 자택에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관계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돈봉투를 되돌려 받은 경위와 함께 문제의 ‘뿔테안경남’이 고씨 본인일 경우 돈봉투를 전달한 경위 및 본인이 아닐 경우 누구인지, 고 의원이 제기한 것처럼 다른 의원들에게도 문제의 돈봉투가 전달됐는지 조사 중이다.
압수수색 당시 자택에 머물고 있던 고씨는 택시를 이용해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자진 출석했다. 고씨는 돈봉투 전달 의혹과의 관련성을 묻는 취재진에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곧장 이동했다.
검찰은 고 의원 및 고 의원실 직원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돈봉투를 돌려받은 사람이 고씨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돈봉투를 직접 받은 고 의원실 직원 이씨를 상대로 박 의장 캠프 관계자들의 사진을 제시해 돈을 전달한 ‘검은뿔테 30대 남성’의 범위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박 의장이 17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의원실 비서를 맡다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 보좌관으로 근무중이다. 고씨는 고승덕 의원이 폭로한 2008년 전대 돈봉투 배포 시점엔 박희태 캠프에서 일했다.
검찰은 고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돈봉투 반환 직후 고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박 의장 측 인사도 불러 통화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고 의원이 폭로한 ‘돈봉투 배포’의혹에 대한 밑그림이 완성 되는대로 관계자 소환 및 계좌추적을 통해 추가배포여부, 자금조성경위 등으로 수사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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