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보금자리주택 강남·서초지구에서 투자금을 가장 빨리 회수했다."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9일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신청접수를 받는 LH서울지역본부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3.3㎡당 분양가를 강남지역과 비슷한 2000만원 수준으로 올렸으면 돈을 많이 벌었을 것이라면서도 공급 당시 평균 930만원을 책정했어도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발언은 부채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진 상황에서도 서민 주택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폭리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민간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해 '로또 주택'이라는 별칭을 얻을만큼 인기를 얻은 서초와 강남 보금자리주택도 단기간에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무리가 없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이 사장은 "LH가 빚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사업지마다 분양가 책정 구조가 다른 탓에 자금을 투자하면) 투자금 회수에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투자금 회수 기간에 대해 발언을 이어간 것은 대학생 전세임대주택 접수 현장에서 이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학생들의 열기가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다"며 "대학생들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게 LH의 책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6000억원을 빌려 왔다"며 "이는 (대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삶터를 제공하는) '예쁜 빚'이라 괜찮다"고도 했다. 또 "(LH의 부채 중) 97조원은 금융부채지만 이중 34조원은 국민주택기금을 활용해서 각종 서민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빚"이라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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