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온 올라 어획량 감소
작년 780억원 어치 몰래 반입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나라 대표적 수산물인 명태가 지난해 농수축산물 가운데 밀수 품목 1위를 기록했다.
관세청은 10일 "지난해 밀수입되거나 정해진 수입 물량을 초과해서 부정반입된 명태가 금액 기준으로 78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13억원)과 비교하면 60배나 늘어난 수치다.
명태의 부정 수입 적발액은 2008년 4억원, 2009년 17억원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 상승으로 명태어획량이 급감해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밀수가 기승을 부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1980년대에는 한 해 10만t에 달했지만 2010년 1000t으로 줄었다. 20여년 만에 10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동해의 수온이 지난 40년간 1.3도 가량 올라 아열대성 어종이 늘고 있다"며 "차가운 물에 사는 명태를 더이상 국내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명태에 이어 부정수입이 많은 농수축산물 품목은 생강(38억원), 콩(23억원), 게ㆍ고추(21억원) 등의 순이었다. 2009년은 호도(297억원), 2010년은 고추(98억원)가 부정수입 적발 1위 품목이었다.
작년 농수축산물의 부정수입 적발액은 총 1316억원으로 이 중 수산물이 9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산물과 축산물은 각각 314억원, 8억원이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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