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우리가 물이나 차를 자제해야 하는 순간은 많지 않다. 그 예외의 순간은 마사지를 받으러 갈 때 정도. 보통 마사지 전후에는 물이나 차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누워서 마사지를 받게 될 터인데 누운 상태에서는 수분을 배출해주는 림프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몸이 붓기 때문. 이것은 물이나 수분을 많이 섭취하고 잠들었을 때 아침에 몸이 부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단, 예외가 있다면 식후에 바로 마사지를 받아야 할 때다. 이때는 페퍼민트 차를 마셔 소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또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근육 이완과 신경 안정을 위해 레몬차를 마시기도 한다. 약손명가 김현숙 교육이사는 마사지 이후 차를 마시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마사지를 받으면 몸에 열이 난다. 동시에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 그러나 이때 수분섭취를 하게 되면 몸에 열이 떨어져 마사지 효과가 사라진다. 갈증이 심해서 참기 힘든 경우에는 뜨거운 물을 반잔 정도 마셔라”고 전한다.
물은 몸을 다스린다. 차 또한 마찬가지다. 페퍼민트가 소화를 촉진하고 레몬차가 신경 안정을 돕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차이가 있다. 생활 속에서 차를 응용하면 적어도 한두 시간 정도는 풍요롭다.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진 말라. 차는 몸을 다스리기에 앞서 정신을 다스리기 위해 만나는 것이 더 이롭다.
1. 루이보스 _ 남아프리카 청정 고산지역에서만 자라는 허브다. 천연 미네랄이 듬뿍 들어 있어 건조한 피부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도 없고, 자극적이지 않으니 물 대신에 마시기 좋은 차이기도 하다. 아낌없이 입욕제로 사용해도 향과 수분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캐모마일 _ ‘대지의 사과’라고 한다. 사과 향이 나는데, 들국화와 같은 은은한 향도 느껴진다. 풍성한 꽃 향기가 긴장을 풀기에 적격이다. 마음에 안정감을 주는 차이기도 하다. 또한 마시고 난 캐모마일 티백은 물기를 꼭 짜서 눈꺼풀 위에 2분간 올려놓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3. 페퍼민트 _ 페퍼민트는 잎을 사용하는 허브로, 카페인이 없으면서 멘톨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식사 후에 마시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페퍼민트만의 상쾌한 향은 나른한 오후에 기분전환을 하기에도 좋다. 앞서 말한 대로 소화를 촉진하고 두통을 개선하기도 한다.
4. 펄쟈스민 _ 어린 우롱차 잎을 손으로 말아 진주모양으로 만든 후, 쟈스민 향을 6번 이상 입혀서 만든 고급 차다. 부수지 않은 양질의 잎차를 사용하여 은은한 쟈스민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 후에 마시면 기분을 전환하기에 좋다.
5. 히비스커스 _ 허브 가운데서는 효과와 효능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체내 피로물질인 젖산을 태우는 활동을 하는 구연산과 비타민 C가 풍부해서 피로회복과 안정을 되찾는 데 절대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부종이나 피부가 거칠 때, 빈혈이나 변비, 코막힘이나 숙취에 좋다. 진저 에일이나 파인애플 주스와 섞어 마셔도 좋다.
6. 마테 _ 최근 마테차가 알려졌고 많은 이들이 음용하고 있다. 마테차는 방법에 따라 그린과 블랙 두 종류로 나뉜다. 녹차처럼 건조한 것이 그린 마테차고 그것을 배전한 것이 블랙 마테차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차로 마시는 샐러드라고도 불린다(우듬지 출판, ‘차 수첩’ 참고). 해열, 항스트레스와 지방분해에 좋고 강장, 활력 효과가 있다.
7. 혼합 허브 티, 아베다 컴포팅 루즈티 _ 인증된 유기농으로 재배된 감초 뿌리, 페퍼민트 잎, 등 여러 가지 아베다 특유의 자연 꽃과 약초, 허브들의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진정 및 안정을 돕는다. 기운을 북돋우며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 첨가된 페퍼민트 성분이 소화 기능을 원활하게 해주고 구취를 제거, 미각과 감각을 깨워준다.
※ TIP
1. 취향에 따라 두 번 두 번 이상 우려내도 허브티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티포트에 우려내 여럿이 함께 즐겨도 좋다.
2. 차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들이 몸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아침과 취침 전에 마셔도 좋다.
3. 따뜻할 때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신다. 음식물을 씹듯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4. 차를 마실 때는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것이 몸과 마음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좋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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