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교체' 선덜랜드도 32강 확정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힘겹게 물리치고 FA컵 32강에 진출했다. 박지성(32)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맨유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잉글랜드 FA컵 맨시티와의 3라운드(64강전) 원정경기에서 두골을 폭발시킨 웨인 루니와 대니 웰백의 득점포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지난 해 10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에 당한 1-6 참패의 수모를 설욕하며 32강에 선착했다. 최근 정규리그 2연패로 가라앉았던 분위기도 끌어올렸다. 박지성이 결장한 가운데 지난 해 5월 은퇴를 선언했던 스콜스가 오랜만에 현역 복귀를 신고하며 눈길을 끌었다.
맨유는 루니와 웰백이 공격을 이끌고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날개를 맡았다. 긱스와 캐릭이 중원을 책임지고 포백(4-back) 수비는 에브라, 퍼디난드, 존스, 스몰링이 자리했다. 골문은 린데가르트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맨유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9분 만에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루니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2분 뒤 상대 수비 콤파니가 나니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하다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맨유가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전반 30분 에브라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가 수비 맞고 튀어 오르자 웰백이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9분에는 웰백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루니는 1차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곧바로 달려들어 머리로 골을 성공시켰다.
맨유가 일찌감치 세 골차 리드로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 들어 맨시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3분 맨시티는 아크 우측에서 얻은 프리킥을 콜라로프가 멋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는 나니를 빼고 다시 돌아온 스콜스를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노렸다. 그러나 리그 선두 맨시티의 추격은 매서웠다. 맨시티는 후반 19분 아구에로가 밀너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이 골키퍼 린데가르트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왼발로 재차 밀어 넣으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상승세를 탄 맨시티는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맨유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다급해진 맨유는 후반 30분 웰백 대신 안데르손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동점골을 노린 맨시티의 막판 공세가 계속됐다. 맨유는 후반 추가 시간 콜라로프가 날린 회심의 프리킥을 린데가르트가 잘 막아내면서 힘겨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지동원이 교체 출전한 선덜랜드도 FA컵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덜랜드는 9일 새벽 영국 런던 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터보로와의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경기에서 라르손과 맥클레인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지동원은 후반 33분 세세뇽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들어서며 FA컵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15분 간 경기장을 누비며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최근 극적인 결승골로 한층 높아진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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