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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그후 일주일 "기름값 잡다 다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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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처인구 휘발유 평균가격 일주일새 9원 낮아져
인근 주유소 "더이상 내리면 마진없다"


알뜰주유소 그후 일주일 "기름값 잡다 다 망한다" 29일 용인시 처인구에 문을 연 알뜰주유소 1호점에서 한 여성 운전자가 차량에 기름을 넣기 위해 셀프주유기를 조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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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경기도 용인에 알뜰주유소가 들어선지 일주일이 지났다. 인근 주유소에 비해 30원에서 많게는 90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입소문을 타면서 차들이 끊임없이 줄을 잇고 있다. 주변 주유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기름값을 낮추며 인근 지역의 가격 인하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경동 알뜰주유소는 6일 현재까지 보통휘발유를 ℓ당 1843원에, 경유는 1694원에 판매하고 있다. 단 한차례도 가격을 내리거나 올리지 않았다.

인근 1km 반경내 주유소들을 조사한 결과, 알뜰주유소가 들어선 이후 많게는 50원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알뜰주유소가 위치한 지역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도 근소하게 낮아지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현재 용인시 처인구 평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1935원, 1786원으로 알뜰주유소 설립 일주일전 휘발유, 경유 가격인 1944원, 1793원에 비해 각각 9원과 7원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1934.5원에서 1933.4원으로 1.1원, 1788.5원에서 1787.2원으로 1.3원 낮아진 것에 비하면 어느 정도 가격 인하 효과가 있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주유소들은 이러한 가격 인하 효과가 결국 제살을 깎아먹는 것에 불과하다며 불통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주변 주유소들은 가격을 낮춰 손님을 유지하려는 업소와 가격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는 업소로 나뉘며 혼란이 극심한 상태로 영업을 해오고 있다.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1km 내외에 주유소 7곳 있는데 그 중 두군데는 알뜰주유소가 들어선 이후 가격을 많이 낮췄지만 나머지 5곳은 예전과 비슷한 가격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뜰주유소 설립 이후 가격을 낮췄다는 한 주유소 직원은 "눈앞에서 손님이 줄어드는 것이 보이는데 어떻게 가격을 낮추지 않을 수 있겠냐"며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이윤 포기는 어려워 더 낮추면 마이너스다"라고 하소연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당장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기름값의 5% 남짓한 주유소 이윤을 줄이는 것은 결국 자기 손해 밖에 될 수 없다"며 "기름값 잡겠다고 만든 알뜰주유소로 인해 자영업자의 몰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주유소는 농협과 석유공사가 공동구매한 기름을 다른 주유소보다 30원~50원가량 싸게 공급받고, 인건비와 관리비를 아껴 최대 100원가량 싸게 판다. 경동측은 경주, 부산, 강원 등에 모두 10개의 알뜰주유소를 열 계획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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