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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工은 많을수록 좋다 ▲ 독일 뮌헨의 과학기술박물관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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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아이디어 차용 프로그램 신설
SNS 기반서비스와 연계 시스템 구축 예정
독일 과학박물관 같은 과학史 전시관 조성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1. 중국 주나라 시절, 공인(工人)인 '언사'는 목왕(주나라 5대왕)에게 움직이는 인형 '우인'(偶人)을 선물한다. 인형은 사람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것도 모자라 후궁들에게 윙크하며 추파를 던진다. '우인'을 사람이라고 생각한 목왕은 질투심에 언사를 죽이려 한다. '언사'는 재빨리 인형의 배를 갈라 기계장치임을 보여준다. 피부와 머리카락까지 사람과 똑같이 만들어진 진짜 인형이었다. 목왕은 "인간의 능력은 만물을 창조한 조물주에게도 필적하는구나"라며 감탄했다.


#2. 1961년 옛 소련은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태운 최초의 우주선을 발사한다. 그보다 60년 전, 1902년 프랑스 영화 '달 세계 여행'(A Trip To The Moon)이 만들어지면서 인간의 상상속에서 이미 우주여행은 시작되고 있었다. 또한 1997년 영화 '007 네버다이'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함'이 등장했다. 그후 2년 뒤인 1999년, 미국 해군은 영화 속 스텔스 전함을 실제로 만들어 바다에 띄웠다. 최고 시속마저 영화속 스텔스 전함과 똑같은 '55노트'였다.

우리는 상상이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인류를 발전시킨 위대한 발명은 이 '상상력(想像力)' 때문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상상력이다"라고 했고,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화적 상상력을 통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어느곳에서나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상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상상력을 산업기술에 덧입히면 어떤 모습일까. 지식경제부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연구개발(R&D) 36.5℃ 전략'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따뜻한 기술개발', 또 다른 하나는 '창조적 기술혁신'이다. '따뜻한 기술개발'이 사람과 친화적인, 사람의 체온을 가진 따뜻한 R&D를 뜻한다면, '창조적 기술혁신'은 사람들의 생생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담겨있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R&D를 의미한다.


思工은 많을수록 좋다 ▲ 독일 뮌헨의 과학기술박물관 내부 전시물

◆ 상상력을 더한 R&D = 지경부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이 '창조적 기술혁신'을 일군다는 점에 착안했다. 다양한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기술개발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선 분야별 기술개발에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R&D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경부는 일반 국민들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Crowd Sourcing(집단지성 활용)'형 R&D를 제시했다. R&D 단계별 전문가의 풀(Pool)이 구축되고, 자문단의 지원이 확대된다. 일반국민의 생활 속 아이디어를 실제 R&D로 연계시키겠다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아이폰의 버튼 음성인식 기능, 전자밥솥의 음성안내 기능 등이 그 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일반인이 참여해 아이디어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집단지성형 '융합문화 까페'도 도입된다. '융합문화 까페'는 OnㆍOff-line 모임 등을 통해 자유로운 토론ㆍ아이디어 공유가 가능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한 지경부는 실시간 협력ㆍ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방침도 세웠다. 이를 위해 R&D 통합 정보망과 SNS 기반 서비스와의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경부는 혁신적 기술개발 목표를 사전에 제시하고, 개발 성공시 포상금을 지원하는 '연구개발 포상금 제도'도 추진한다. 2012년 중 2개 과제에 공고가 될 예정이며, 과제당 30억원 정도의 포상금이 지원된다. 이밖에 R&D 행정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연구자들의 창의적ㆍ도전적 연구 여건을 조성하고, 융합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모전 등이 추진된다.


◆ 산업기술 문화공간 조성 = 그동안 우리나라는 자동차ㆍ반도체ㆍLCDㆍ휴대폰ㆍ조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산업기술 강국으로 도약했음에도 산업기술 발전사를 국민에게 일목요연하게 보여줄 산업기술 문화 공간이 없었다.


프랑스 기술공예박물관(1794년), 영국 과학기술박물관(1857년), 미국 시카고과학산업박물관(1993년) 등 기술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산업기술박물관을 건립해 체계적으로 기술문화 확산을 촉진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1955~1998년까지 개발된 산업기술사에 남을 중요 기술물 252건 중 45%가 이미 유실되는 등 보존 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思工은 많을수록 좋다 ▲ 독일 뮌헨의 과학기술박물관 내부 전시물


이에 지경부는 우리의 산업기술이 생활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산업기술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기술 문화공간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닌 체험ㆍ교육을 통해 산업기술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미래 산업기술의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ㆍ인간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구성된다.


독일 뮌헨의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을 떠올리면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문화공간인 독일 과학기술박물관은 연면적 6만㎡ 크기로, 이곳 50개의 전시실엔 1897년 제작된 세계 최초의 디젤 엔진, 시대별 전투기와 잠수함 등 2만8000점의 방대한 산업기술들이 방문객을 맞고 있다. 기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유물이 전시돼 있고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교육 시설도 갖추고 있어 연평균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다.


지경부가 추진중인 '산업기술 문화공간'은 이보다 훨씬 큰, 연면적 10만㎡ 규모다. 지경부는 1차적으로 올해 2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한국산업기술사 정리와 전시 대상 유물 수집, 관리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설계 및 건축사업 등 본예산을 2013년에 확보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정양호 지경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우리나라는 현재 고부가가치ㆍ소프트웨어 중심의 창의형 산업기술로의 질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산업기술문화공간 건립을 통해 사회 전반에 친기술 문화를 확산하고, 창의ㆍ융합적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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