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플랜트 업계가 지난해 650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하면서 역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리비아 재건 프로젝트,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인프라 프로젝트 등으로 700억달러를 달성할 전망이다.
4일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플랜트 업계의 해외 수주액은 650억달러로 지난 2003년 이후 8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3ㆍ4분기까지 수주액은 414억달러로 전년 동기(506억달러)를 밑돌았으나 4분기 중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43억달러) 등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로 지난 2010년 실적(645억달러)을 상회하는 650억달러를 달성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미주(231%) 유럽(39%) 지역에서 수주가 급증했다. 중동의 경우 전년과 비교해 35.3% 감소했으나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186억달러)의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 분야별로는 산업 시설이 562.4%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기자재(172.5%)와 해양 플랜트(98.6%) 등이었다. 반면 발전ㆍ담수와 육상에서의 오일ㆍ가스 설비 분야는 각각 47.4%, 21.7%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가 뚜렷해 5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가 전체 수주의 80%(505억달러)를 차지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세계 경기 침체, 프로젝트 대형화에 따른 파이낸싱 문제가 꾸준히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중동 및 개도국의 에너지ㆍ산업 설비 확충 계획에 따른 각종 복구 사업이 추가돼 세계 플랜트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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