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물러설 곳이 없고 잘해야 본전인 절체절명의 승부에 임하는 장수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새롭게 한국축구를 이끌어 갈 최강희(53) 감독은 장기적인 계획을 구상할 겨를이 없다. 첫 시험무대부터 말 그대로 벼랑 끝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 달 29일 쿠웨이트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을 둔 최강희 감독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통한 총력전으로 나설 태세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K리거와 베테랑을 중심으로 난관을 헤쳐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전은 베테랑 위주로 선발해야 한다”라며 “이 한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B조에서 3승1무1패(승점10점)로 레바논에 골득실에 앞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최소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만 자력으로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급할수록 익숙한 것에 의지하기 마련. 이전부터 노장의 필요성과 풍부한 경험을 강조해온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소신대로 베테랑 선수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해외파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하기로 했다. 최 감독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체력적인 부분이나 경기 감각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유럽에 있는 선수들이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대표팀 구상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최강희 감독은 “당장은 쿠웨이트전만 생각하겠다. 경기를 잘 치르면 선수를 파악할 시간도 충분하다”며 “대표팀에 대한 큰 틀은 그 이후에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여유는 잃지 않았다. 그는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진다. 선수선발도 감독 몫이다”라며 “전북에서도 초반에 어려움을 겪고 팀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쿠웨이트전에 사활을 건 최강희 감독은 이번 주 안으로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하고 단기간에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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