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계약률 높이기 위해 경품제공은 기본.. 체험서비스까지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분양계약률을 높이기 위한 건설사들의 '억척 마케팅'이 눈길을 모은다. 순위 내 청약을 완료해 놓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적극적인 마케팅은 경품 제공이라는 구식의 눈길끌기 전략에서부터 체험서비스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건설사들은 이런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IS동서가 울산 우정혁신도시에 분양한 '에일린의 뜰'이 대표적이다. 회사측은 지난해 10월 분양 이후 계약기간 이전에 청약당첨자들을 초청, 개그 공연과 만찬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연히 사업설명회도 곁들여졌다. 이 행사에서는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 출신 개그맨 4인방(유남석, 김민기, 홍윤화, 김민수)이 유명 개그 코너인 '띠리띠리'를 비롯, 톡톡 튀는 개그를 펼쳐보였다. 유머코드를 내세운 이 행사에는 약 1000여 명의 고객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호응을 얻어냈다는 후문이다. 결국 에일린의 뜰 계약 성적표는 100점이었다. 총 912가구의 계약이 완료된 것이다.
포스코 건설이 대구에서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도 '나는 더샵이다'는 제목의 문화 마케팅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1~2차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행사에는 바비킴, 장혜진, 조관우를 비롯한 나가수 출연 가수 3명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어 분양한 이시아폴리스 더샵 3차는 정상계약기간 3일동안 60%에 달하는 계약률을 끌어냈다.
현대건설의 '백련산 힐스테이트'는 체험서비스를 선보인 경우다. 입주 전 당첨자들을 단지에 초청해 지정 받은 집을 미리 둘러볼 기회를 줬다. 이 단지는 공정률 90% 이상된 후분양 단지로 지난해 12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입주예정자들은 기존 후분양 아파트의 샘플하우스 체험과는 차원이 다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내놨다. 당첨받은 집을 직접 둘러보며 평면과 마감재, 조망권 등을 직접 확인하는 것은 샘플 집을 방문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백련산 힐스테이트 분양 관계자는 "체험 서비스가 진행되면서 당첨자들이 더욱 높은 관심을 갖게 됐으며 입주율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물론 고객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아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은 여전히 많다. 고전적이면서도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안팎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근에 청약을 마감한 '이수 힐스테이트'의 경우 순위 내 청약이 마감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정상계약기간 첫날 계약하는 당첨자들에게는 상품권과 고급그릇세트 등을 증정했다.
또 삼성물산은 '답십리 래미안 위브'에 대해 정해진 기간 내 계약하는 고객들에게는 삼성 로봇청소기를 증정하는 행사를 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답십리 래미안 위브는 합리적인 분양가와 편리한 생활 인프라 등으로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고객 감사 사은행사의 일환으로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5일부터 9일까지다.
경북 경산시에서 분양한 서한의 '펜타힐즈 서한이다음'도 4일부터 6일까지 내 계약하는 경우 극세사 이불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계약기간이 끝난 선착순 분양단지들에서도 계약자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행사가 진행된다. '퇴계원 힐스테이트'의 경우 오는 15일까지 견본주택을 찾는 고객들에게 매주 주말마다 5명을 추첨해 황금열쇠(1냥)를 받을 수 있는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설날 연휴인 21~22일, 24일에는 견본주택에서 가족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준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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