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용많고 수요 적어 사업성 없다" 결론.. 상반기 중 올림픽유치위에 최종 판단 고지키로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평창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추진키로 했던 인천공항~평창간 고속철도(KTX)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대신 건설이 예정된 원주~강릉선 고속철도와 기존노선 연결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상반기까지 교통대책을 결정해 평창올림픽위원회에 전달해야 할 입장이어서 KTX 노선신설이 무산될 경우 국제적인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토해양부는 3일 내부적으로 인천공항~평창 구간을 68분에 주파하는 고속철도 건설의 경우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됐다고 밝혔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신 올림픽 이후 급격하게 수요가 저하될 것이란게 주요 이유다. 다만 이런 사실을 공론화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과 함께 불필요한 잡음을 일것을 우려, 상반기 중 최종 판단을 내려 평창올림픽위원회에 이를 알릴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68분에 주파하기 위해서는 시속 300km대의 고속철도를 신설해야 한다"며 "그러나 직선 구간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대안을 논의중이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토해양부는 5년간(2011~2015년) 교통 SOC에 관한 투자계획을 담은 제3차 중기교통시설투자계획을 고시했다. 이 내용에는 평창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2015년까지 총 146조원을 투입,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이 가운데 새 노선을 깔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10조원이다.
하지만 인천공항과 평창을 잇는 KTX노선 신설은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큰 만큼 대안으로 기존 노선과 연결하는 방안이 우선시될 전망이다. 먼저 인천공항철도·경의선·중앙선 등 기존선과 원주~강릉 철도(예정)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은 오는 2017년 준공을 목표로 5월에 착공되는 노선으로 서원주에서 강릉까지 113.5㎞이며 총 3조9411억원이 투입된다. 이렇게 기존 노선과 연결해 인천공항~평창노선이 만들어질 경우 인천공항~평창은 최소 93~107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소요예산은 4900억원이나 3조5000억원이다.
문제는 약속 불이행에 따른 신인도 하락과 경기장을 찾는 외국인들의 불편함 등이다. 동계올림픽 유치 당시 IOC 실사단에게 정부는 KTX 노선 신설을 제안한 만큼 추후 국제행사 유치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한 전문가는 "외국 선수를 비롯해 서울에서 평창까지의 거리를 시간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인데 KTX 노선 신설이 백지화된다면 대외 신인도 하락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동계올림픽 이후 활용도를 달리 찾는 방안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는 "수요 타당성 분석을 통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향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초래하는 것보다 지금 빠른 결정을 내린 것이 오히려 다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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