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라면시장에서 하얀국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이 지난 해 12월 한 달 동안 무려 250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이 기간 동안 나가사끼 짬뽕 봉지면이 2100만개, 용기면인 '큰컵 나가사끼 짬뽕'이 300만개, '소컵 나가사끼짬뽕'이 100만개 이상 판매돼 라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의 지속적인 재구매와 높은 판매 회전율로 인해 제품 출시 후 5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매장에서 재고 부족 등 원활한 판매에 지장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생산라인 1기를 추가 설비해 2월부터 본격 가동, 생산량을 늘려 원활하게 물량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양식품은 이달 초부터 나가사끼 짬뽕의 신규 TV CF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경쟁업체가 빅 모델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과 달리 나가사끼 짬뽕 광고의 주인공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우리 이웃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CF에서는 드라마를 보며 남편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주부, 10년 이상 라면을 진열해온 마트 주인, 전날의 숙취를 라면으로 달래는 자취생,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컵라면을 먹는 여고생들이 나가사끼 짬뽕을 먹는 장면을 담았다.
화려한 수사도 과장도 없다. 실제 그대로 끓여낸 라면을 먹으며 툭툭 던지는 일상적인 말들이 곧 카피다. 소비자의 '입맛은 정직하니까'라는 발상으로 시작된 광고 전략은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BGM 역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별도로 제작, 나가사끼 짬뽕의 독특한 제품명을 활용해 짬뽕국물이 생각날 때면 '나가사끼 짬뽕'을 '나가'서 '사'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담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대의 화두였던 하얀국물 라면의 돌풍이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측은 "삼양식품의 대표브랜드인 삼양라면이 월 2000만개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에 출시한 나가사끼 짬뽕 역시 폭발적인 판매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1960~80년대의 국내 라면대표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명성을 되찾아 앞으로도 국민기업으로 정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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