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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걸즈’ 남편 고르기 “사랑·명예보다 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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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아파트는 기본 ‘물질만능’세태 씁쓸

‘상하이 걸즈’ 남편 고르기 “사랑·명예보다 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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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려면 아파트 마련은 필수에요. 자동차는 물론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죠. 여자 친구가 아파트와 차가 없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해요.” 이는 한국의 상황이 아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결혼을 위해 내건 조건은 이처럼 간단치가 않다. 결혼 자체가 마치 취직처럼 어려운 관문을 넘어야만 가능한 지경에 이른 것이다.

상하이 시내의 방 3개짜리 고층아파트가 약 300만~500만 위안(한화 5억1000만~8억5000만원)에 달하는데, 4년제 대졸자의 평균 임금은 4000~5000위안(68만~85만원)에 불과하니 남자들이 장가가기는 한국이나 중국(상하이)이나 어렵기는 매한가지인 듯 싶다.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 결혼하기 위한 짝을 찾기 힘들었던 전통적인 이유와 함께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오랫동안 맞벌이가 익숙했던 탓에 중국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저하지 않고 당당하게 밝힌다. 남들의 시선을 우려해서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면서도 성격이 우선이라고 말한다거나 1등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식의 ‘체면치레’ 발언은 중국여성들에게선 듣기 어렵다.

안타깝게도 중국 여성의 강하고 단도직입적인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가정에 한정돼 있고, 여전히 높은 위치의 정부 관료나 비즈니스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일단 중국 가정에서 여성, 아내, 어머니의 목소리는 상당히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상하이 여성들은 중국 여성들 중에서도 특유의 개성으로 인해 ‘상하이 여자는 이렇다’는 식으로 많이 거론되곤 한다.


상하이 여성들은 물질만능주의라는 평가는 외국인들뿐 아니라 같은 중국인들로부터도 종종 나오는 의견이다. 상하이와 일종의 경쟁관계인 베이징 사람들은 종종 ‘상하이 사람들은 돈만 좋아한다’고 무시한다. 베이징 사람들은 전통적인 중국의 수도로서 베이징에서는 문화와 전통 등을 중시하지만 돈맛에만 빠진 상하이 사람들은 돈이 최고인줄로만 안다는 것이다.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의 브랜드와 입고 있는 옷, 가방, 구두의 브랜드로 그 사람의 위치와 지위를 가늠하는 것이 상하이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듯해서 들을 때마다 뜨끔해지는 부분이다.


상하이 여성들은 물질적이라는 일반적 평가에 더해서 일반적으로 중국 여성들이 단도직입적이고 남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라면 여기에 목표 지향적이라는 수식어도 종종 덧붙여진다.


상하이 여성들의 목표 지향성은 미래를 설계하고 목표를 이뤄나간다는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때때로 목표를 위해서는 어떤 것도 감수한다는 결과주의에 몰입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상하이 여성들의 ‘부자 남편’을 찾기 위한 목표 지향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혀를 내두른다. 영어를 가르쳐주던 미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이 부부를 이혼시키고 그 남편과 결혼해 미국 영주권을 받아내고 이혼한 후 언론재벌 머독과 결혼한 부인 웬디덩은 목표지향적 상하이 여성의 대표적 사례로 종종 거론된다.


아파트와 자동차 등 결혼 조건을 확실히 밝히고 교제하는 남자친구가 이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상하이 여성들의 특징 중 하나다. 28살의 첸진진은 2년째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남자친구가 아파트를 마련할 때까지는 결혼을 미루기로 했다. 주변 친구들이 모두 아파트를 마련해온 남자와 결혼했는데 혼자만 아파트도 없이 결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만도 없는 것이 중국에서는 30살을 넘기면 결혼을 아예 하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다. 진진은 “남자친구를 재촉해서 아파트를 빨리 마련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집을 마련해올 남자와 30세 이전에 결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자와 결혼해서 잘 살겠다는 목표때문에 때로는 ‘사랑’이라는 핵심 요소가 빠진 결혼이 등장한다. 흔히 말하는 목표지향적 물질적 상하이 여성들은 이를 별로 개의치 않는다. 부자와 결혼해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것을 솔직하게 밝히고 남자를 만나는 것이 오히려 당당하고 떳떳하지, 겉으로는 성격을 말하면서 속으로는 돈과 외모 등을 따지면 그것이 더 속물이라는 주장이다.


상하이에서 4년간 거주하면서 상하이 여성들의 특징을 담은 ‘상하이 걸즈 : 검열되지 않은, 감상적이지 않은’이라는 책을 쓴 미나 한버리-텐션은 책에서 상하이 여성의 부자 남편을 향한 목표는 단순히 목걸이나 반지 등의 보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학 학비 등을 남자친구나 남편이 대신 내게 해서 혹시나 이후에 관계가 틀어질지라도 본인의 지위를 상향시킬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나 한버리-텐션은 책에서 “상하이 여성들은 젊음과 아름다움이 곧 돈이라는 사실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 매혹되는 남성을 이용해서 한 단계 높은 지위로 점프하려는 성향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세계인 입맛 잡은 칭다오 맥주


중국을 여행 온 사람들은 칭다오 맥주의 맛에 반해 종종 한국에서도 칭다오 맥주를 찾곤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로 손꼽히는 칭다오 맥주는 사실 유럽의 조차지였던 불행한 과거가 남긴 대표적 유산중 하나다.


19세기 후반 유럽 열강 등은 앞 다투어 청나라를 선점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고 이중 독일 군대가 칭다오를 점령하고 조차지로 만들면서 맥주를 즐기는 독일인들이 맥주를 생산하기에 이르렀다.


독일이 공장을 설립한 1903년 당시의 연간 생산량은 약 2000t에 달했으며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생산설비와 원료를 모두 독일에서 직접 가져온 제품을 사용, 칭다오 맥주 맛을 독일의 것과 유사하게 만들었다.


한때 일본의 손에 넘겨졌던 칭다오 맥주는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하면서 중국으로 돌아왔고 이때부터 정식으로 ‘칭다오 맥주’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던 칭다오 맥주는 자본주의 일부 도입과 함께 증시에도 상장하게 된다.


‘상하이 걸즈’ 남편 고르기 “사랑·명예보다 돈이 좋아”

칭다오 맥주는 1993년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하고 한 달 뒤인 1993년 8월에는 상하이증시에 상장하면서 중국과 홍콩에 모두 상장된 첫 중국 기업이 됐다.
이후 수출에 주력한 칭다오 맥주는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되고 있으며, 중국 전체 수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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