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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의 못말리는 ‘명문大’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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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삼수에 자살까지 한국 닮은 꼴… 최근 유학파도 급증세

중국인들의 못말리는 ‘명문大’ 욕망 중국에서도 명문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입시 전쟁으로 중압감을 느낀 수험생들이 자살하는 등 사회적으로 깊은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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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8일 대학 입시 시험이 시작되기 10분 전인 8시 50분, 한 수험생이 자신이 살고 있는 기숙사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고사장에 늦게 도착해서 시험을 치루지 못하게 되자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경찰은 사망시간이 시험이 시작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 다른 수험생은 점심시간에 밖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는 바람에 규정상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통보에 좌절, 집으로 돌아가 투신자살했다.


언뜻 한국의 대학 입시와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웃나라 중국의 이야기이다. 대학 입시가 6월에 치러진다는 점을 빼놓고는 한국의 입시 환경과 중국의 그것은 아주 유사하다.

17~18년간을 오로지 명문대학 입학만을 목표로 달려오던 수험생들이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거나 사소한 실수로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취하는 것조차 비슷하다.


가오카오(高考)라 불리는 중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매년 여름께 이틀간 치러지는데 올해는 6월 7~8일 양일간 전국에서 실시됐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총 933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약 20만명가량 숫자가 감소했다.


가오카오의 구성 방식 역시 한국의 수능만큼이나 복잡해서 기본적인 형태는 한국의 국영수처럼 중국어, 영어, 수학 등 3개의 필수 과목에 인문계열은 사회과목, 자연계열은 과학과목 중 2과목을 추가하는 5과목 시험이다.


또 다른 형태는 중국어, 영어, 수학의 필수과목 외에 계열과 관계없이 1~2개의 과목을 추가하는 형태다. 이밖에 지역별로 다른 형태의 시험을 치르기도 하는데 상하이의 경우 중국어, 영어, 수학의 3개 필수과목과 사회/과학계열 중 1개의 과목 그리고 사회/과학 중 1과목의 이해능력 시험을 치르게 된다.



15번째 입시 도전 기업인도


점수에 따라 대학을 지원하는 방식도 한국과 비슷해서 시험을 치르기 전 미리 지원을 하는 우리나라의 수시제도와 비슷한 사전 지원제도가 있고 시험은 봤으나 결과는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을 할 수 있고 또 시험 결과를 알고 난 후 지원을 하는 정시와 같은 3가지 형태로 나뉘어져 있다.


대체로 대학입학시험 자격이 있는 고등학생 전체 인원 중 약 절반가량만이 시험을 치르고 이중 73% 정도인 약 675만명만이 대학 입학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학 입학이 능사가 아니다.


소위 ‘명문대학’의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 대다수라서 일부는 재수를 택하고 일부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전통적인 중국의 명문대학은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이지만 최근에는 고득점 학생들이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에 대한 열망은 중국에서도 여러 해에 걸쳐 대학 입시에 도전하는 모습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잭마 회장도 삼수 끝에 대학을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차이나 데일리는 고등학생인 아들과 함께 쓰촨지역의 쳉두에서 올해 대학입학시험을 치룬 리앙시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무려 15번이나 대학입학시험에 도전했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 지역 내의 소규모 기술대학에 입학했지만 더 좋은 대학의 입학을 꿈꾸며 자퇴했다. 여러 사업을 전전하던 리앙씨는 현재 2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중소업체의 대표이지만 대학 입학이라는 꿈을 포기할 수가 없어 올해도 도전했다고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의 목표는 쓰촨대학 수학과에 입학하는 것. 가오카오 750점 중 500점가량을 받아야 입학이 가능한데 그의 최고 점수는 400점대에 그쳤다.



고사 기간 주변 호텔은 대목


이렇듯 ‘명문대’에 대한 열망이 고조되면서 부모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국 못지않은 모습을 나타낸다. 특히나 1자녀 정책으로 인해서 조부모를 포함 총 6명의 어른이 1명의 대학 입시에 매달리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시험을 치르는 동안 교문 앞에서 자녀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은 그 숫자가 월등히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와 거의 유사하다. 시험 기간 이틀 동안 편안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 고사장 인근의 호텔을 빌려 투숙하는 것도 중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대학 입시 수개월 전부터 고사장 인근의 호텔은 모두 예약이 끝났고 가격도 평소의 4~5배로 뛰어 올랐다. 시험 당일의 택시 예약은 기본으로 다종택시회사는 상하이에서 시험 기간 동안 3000대 이상의 택시를 추가 배치, 수험생 고객 모시기에 나서기도 했다.


수험 당일까지 막바지 정리가 필요한 수험생을 위해서는 전직 교사 출신들인 ‘시험보모’를 고용하기도 한다. 시험 예상문제를 같이 풀어보기도 하면서 시험 기간 동안 부모 노릇을 대신하는 것이다.


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학생들은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대학 입시를 앞두고 각종 부정행위 도구와 장비들이 인터넷을 통해 대거 판매되면서 각 고사장에는 감시 카메라가 등장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폰이나 무전기 등을 통한 부정행위가 불가능하게 고사장 내에서 무선신호가 일절 잡히지 않게 하는 기계를 설치하기도 했다. 부정행위로 적발될 경우 그 다음해까지 시험을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대학 입시 응시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한국과 유사하다. 지난 2007년 1000만명, 2008년 1050만명이 응시했으나 2009년 1020만명으로 감소했다가 2010년에는 957만명으로 50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1000만명 이하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든 933만명만이 대학입시를 치렀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대학 입학 연령대의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다. 1자녀 정책으로 인해 지난 1990년 약 2400만명이던 신생아의 숫자가 2000년에는 1379만명으로 10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학들이 신입생을 찾지 못해 고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해외로 나가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다. 베이징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만한 실력을 갖추고도 해외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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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학부 중국 학생은 총 4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서 약 50%가 증가한 숫자다.



중국인들의 못말리는 ‘명문大’ 욕망

■한민정 상하이 통신원 mchan@naver.com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상하이 동화대학교 래플즈 칼리지 경영학과에서 국제경영, 기업커뮤니케이션 등을 가르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10여년간 기자로 근무했다. 이화여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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