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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실패는 삼성인의 특권, 도전 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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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기업문화 개방, 유연, 혁신으로 바꿔달라 주문…지난해 보다 올해가 더 '위기'

이건희 회장 "실패는 삼성인의 특권, 도전 또 도전" 이건희 삼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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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의 기업문화를 개방, 유연, 혁신적으로 바꿔라. 실패를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달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삼성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 '혁신', '동반성장'이라는 3가지 화두를 제시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 환경에 대해 '위기'라는 한 단어로 표현했다. 이 회장은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 주기가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면서 "동종 업계에서 벌어지던 경쟁도 이종 경쟁으로,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군간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안에서는 사람과 기술, 밖에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경쟁력이 나온다"면서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회장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실패를 용인하는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기업문화도 주문했다.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 달라는 '창조적 정신'도 함께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면서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해 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신년사에서도 '창조', '혁신', '동반성장'의 3대 키워드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지금까지 삼성을 대표해온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이 향후 10년 안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사업과 제품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 회장의 신년사는 이 같은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지난 해 강조했던 신사업마저 생존 주기가 빠르게 단축되고 있어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특히 '실패를 용인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한 점은 눈길을 끈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해온 '관리의 삼성'에서 본격적인 '혁신의 삼성'으로 발돋움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날 삼성신년하례회에는 삼성 전 계열사 상무급 이상 임원 1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신년맞이 떡커팅 등이 진행됐다. 신년하례회 후 이 회장은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새해 경영구상을 공유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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