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7년만에 스포츠카로 탈바꿈한 '뉴 아우디 A6'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7년만에 전혀 새로워진 7세대 뉴 아우디 A6는 한마디로 스포츠세단이었다. 세단 스타일이지만 성능은 스포츠카 못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중부고속도로 일대에서 시승을 했다. 이 차의 진가는 고속 주행에서 나타났다. 뉴 아우디 A6에는 아우디 3.0 TFSI 엔진이 탑재됐는데, 슈퍼차저 기술이 결합되면서 최고출력이 310마력, 최대토크 44.9㎏·m의 성능을 갖췄다. 전 모델보다 출력과 토크가 훨씬 강해졌다.
운전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체감할 수는 없지만 성능은 확실히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머리가 순간적으로 뒤로 쏠리면서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순식간이었다.
속도계는 100㎞/h를 가리켰는데, 도달 시간은 5~6초에 불과했다. 이후에도 속도를 높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빠른 속도와 함께 인상깊었던 점은 코너링이다. 고속에서도 정교하게 핸들을 조작할 수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브레이크를 제동하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전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컴포트 모드로 하자 핸들링이 무뎌지면서 운전이 편안하지만 다이내믹 모드를 누르면 엔진음이 커지면서 서스펜션이 딱딱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아우디 스타일을 고수했다. 다만 스포츠세단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전고는 낮춘 반면, 전폭은 키웠다. 전폭은 19mm 늘었지만 전고는 4mm 줄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휠베이스 역시 늘어나면서 실내 공간도 더욱 넓어졌다.
실내 역시 다양한 편의 사양으로 구성됐다. 시동을 걸자 대시보드에 숨어 있던 8" 대형 컬러 모니터가 나왔다. 계기판 중앙에는 7인치 헤드업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속도,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블루투스 통화관련 정보, 에너지 효율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준다. 다만 익숙치 않아서 인지 운전할 때 시야에 다소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성능이 정말 좋지만 가격이 마음에 걸린다. 뉴 A6 3.0 TSFI의 가격은 6880만~7870만원이다. 하지만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와 같은 세단을 원하는 고객이라면 '위시리스트'에 포함시켜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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