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한국 프로야구에 경사스러운 해다. 한층 높아진 리그 수준을 뽐내며 최다 관중 기록(6809965명)을 달성했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도 빼놓을 수 없는 고무적인 성과다.
9개 구단은 이제 2012년을 바라본다. 야구팬들의 기대는 더 높아졌다. 선동열, 이만수, 김기태 등 스타감독들의 등장과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리그 선수들의 복귀로 더 많은 볼거리를 예고한다. 하지만 화려함의 수명까지 길게 보이는 건 아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사이의 단절 때문이다. 특별한 연결고리는 올해도 발견되지 않는다. 바다 건너 미국은 어떠할까. 시즌이 끝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연고 지역 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선수단들을 초청 또는 방문해 올바른 트레이닝 방법, 야구 기술 등을 지도한다.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감독, 코치, 선수들은 이밖에도 따로 시간을 쪼개 미래 꿈나무들에게 의미 깊은 시간을 제공한다. 이 같은 풍경은 국내에서 근근이 발견된다. 일부 선수들만이 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야구교실을 마련한다. 매년 야구캠프를 개최하는 건 박찬호가 유일하다.
프로선수와 코칭스태프의 2, 3일가량 지도는 연고지 아마추어 선수단 혹은 선수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투구 폼, 타격 자세, 경기 준비에 대한 노하우 등이 미래 스타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을 더없이 환하게 비춰주는 까닭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두컴컴하기만 하다. 구단들은 시즌 개막전에서 지역 아마추어 선수단을 초청해 야구공을 전달하는데 그친다. 결국 소매를 걷어붙여야 하는 건 한국야구위원회(KBO)다. 9개 구단과의 교류를 통해 프로, 아마추어 사이의 연결다리 역할을 해내야 한다. 물론 이는 구단 자체적으로도 언제든지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대부분의 구단들은 많은 돈을 앞세워 자유계약선수(FA) 선수를 영입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 지역야구 활성화에 대한 관심은 여느 해보다 차가웠다. 한화, SK, 두산 등 일부 구단만이 아마추어들을 초청해 캠프를 가졌다. 그 횟수는 대부분 두 차례를 넘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구단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인식이다. 아마추어를 거치지 않은 이는 한 명도 없다. 야구계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모든 선수들이 먼저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 배려와 관심이 과감한 행동으로 옮겨질 때 한국 프로야구는 보다 안정된 성장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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