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정부가 내년도부터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적극 나선다.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정부와 민간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재단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29일 오전 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이 업무계획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012년 한 해 동안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주력할 전망이다.
문화재청이 이날 제시한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사업엔 현재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있는 곳인 미국과 일본 등을 대상으로 먼저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조사 중장기 기본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여기엔 또 외국 경매소나 고미술시장에서의 거래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국외 문화재 환수 관련 외국 법률을 연구한다는 내용도 있다.
문화재청은 아울러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을 세우기로 했다. 이 재단은 국외 문화재 현황과 반출 경위 등을 조사하고, 국외 소재 문화재 구입과 관리, 전시, 홍보자료 제작 등을 맡는다. '국외 소재 문화재 재단' 설립 관련 법안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이며, 내년 2월께 재단 운영기획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문화재 환수 전담기구인 국외문화재팀을 신설했으며, 현재까지 실태조사 2만5929점 및 출처조사 2694점을 마쳤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이 조사한 국외 소재 문화재 현황은 미국과 일본, 독일, 러시아 등 20개국 14만75점이다. 그동안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돌아온 국외문화재는 9745점이다.
문화재청은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 노력과 함께 '아리랑', '난중일기', '김치', '새마을운동 기록물', '연등회' 등을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힘쓸 방침이다. 2011년 현재 한국은 세계유산 10건, 세계기록유산 9건, 인류무형문화유산 14건 등 모두 33건에 이르는 유네스코 등재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기록유산만 따지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1위, 세계에서 5위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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