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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머쟁이···조선 엔지니어 금녀의 벽 깼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브라질 QGOG 소속, 삼성重 협업차 거제조선소서 근무중


“난 유머쟁이···조선 엔지니어 금녀의 벽 깼다”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드릴십 감독관에 오른 아스트리드 바호스 QGOG 수석 감독관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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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능력과 인간관계가 중요합니다."


철로 만든 거대한 선박, 중장비를 비롯한 각종 기계가 쉴새 없이 돌아가는 조선소.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이곳에서 드릴십 신조부문 세계 최초의 여성 수석감독관에 이름을 올린 아스트리드 바호스씨(42)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아스트리드 감독관은 브라질 최대 석유 및 가스 시추ㆍ생산업체인 QGOG 소속으로 회사의 첫 번째 드릴십 프로젝트를 감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을 비롯 두 아이와 함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왔다.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한 그는 2002년 유체역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탄탄한 이론과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2006년 QGOG에 입사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기술부문을 책임지는 사이트 엔지니어였으나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8월 프로젝트의 최고 결정권자인 수석감독관(Site Manager)으로 승진했다.


여성으로서 조선업에 종사하는 것이 힘들만도 하지만 그는 아직은 특별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다고 한다. 특히 낙천적인 성격과 남성들이 갖지 못한 섬세함이 동료는 물론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에도 좋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하는 김문종 대리(CSㆍ계약관리)는 "자칫 딱딱하고 삭막하기 쉬운 미팅들도 그의 위트와 유머에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고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된다"고 말했다.


아스트리드 감독관의 이야기는 조선 엔지니어를 꿈꾸는 여직원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그는 삼성중공업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에게 "거제조선소에는 능력있고 자신감 있는 여사원들이 많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품질관리, 기술력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인 삼성중공업과 일하는 것이 무척 기쁘고 앞으로도 일터와 가정 모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가족과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거제 생활도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QGOG는 브라질 퀘이로즈 갈바오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로 지난 1980년대 석유파동 때 당시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에 석유시추 서비스 지원을 위해 설립됐으며, 브라질 민간기업 최초로 심해 활동 자격을 갖춘 기업이다. 석유ㆍ가스 시추와 생산은 물론 건설과 철강,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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