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한국수출입은행은 LG상사와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투르크메니스탄 가스탈황설비 건설사업에 대출 2억4500만달러, 보증 1억9000만달러 등 총 4억3500만달러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28일 밝혔다.
투르크메니스탄 남동부 욜로텐(Yoloten) 지역에 연간 100억㎥(입방미터)의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가스탈황설비를 건설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사비만 총12억9000여만 달러에 달한다.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수은의 금융제공은 이번이 최초로, 향후 국내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가스플랜트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의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GDP의 50% 이상, 총수출의 80% 이상을 가스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욜로텐 가스전은 전세계 5년치 천연가스 사용량에 해당하는 14조㎥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개발은행이 우리 기업들과 함께 진행했으나, 지난해 10월 중국 측이 개발기업을 중국 국영석유가스 회사인 CNPC(China National Petroleum Corporation)로 바꾸라고 요구하면서 난항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수은이 중국 대신 금융지원에 나서면서 우리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마무리지을 수 있게 됐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측이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약속을 번복했음에도 불구, 수은이 과감한 금융 제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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