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조문하기 위해 26일 방북한 이희호 여사(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7일 오후 모두 귀환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별도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여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이 잘 이행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북측의 대남(對南) 메시지는 없었다고 했다.
이 여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휠체어를 탄 채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했다.
이 여사를 수행한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귀환 직후 간단한 브리핑을 갖고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이 여사가)'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이 계속 잘 이행되기를 바라며 저희 방문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윤 사무총장은 또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많은 인파가 몰렸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별도 면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윤 사무총장은 "40~50분 기다렸다가 약 10분 정도 조문을 했다"면서 "이 여사님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셨고, 김 부위원장은 '멀리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약 30분 앞선 오후 3시께 역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귀환한 현 회장은 직접 브리핑을 갖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애도 표시 외에 별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조문만 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얘기를 나눌 순 없었다"고 밝혔다. 또, 김 부위원장을 따로 만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에 관해선 "오전 11시쯤 만났다. 일반적인 얘기만 했고, 순수한 조문 목적으로 갔기 때문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영남 위원장의 대남 메시지가 없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그런 것(대남 메시지)은 없었다"고 답했다.
현 회장은 또 "저희가 떠날 때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배웅을 나오셨다. 그 때 초대소에서 잠깐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조찬을 한 이 여사는 오전 11시께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 뒤 개성공단 내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북측이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남북출입사무소로 이동했다.
현 회장도 이 여사와 마찬가지로 조찬 뒤 김영남 위원장을 만났고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를 둘러봤다.
이 여사는 조문 방명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서 영면하셨지만 6ㆍ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신 국방위원장님을 길이길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라고 썼다.
파주=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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