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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월효과' 장담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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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변동성 아직 남아..신중한 투자 필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증시마감이 3영업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조절하며 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이제 이들의 관심은 새해의 증시다.


통상 1월에는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올라 '1월효과'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달력이 바뀐다고 유로존 불확실성 등 시장 변동성을 키워온 요인들이 일시에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마냥 기대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2012년 1월효과'에 대해서는 유난히 점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유로존 리스크와 미국, 중국의 소비 모멘텀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리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1월 효과 '있다'.."상승확률 70% 이상"= 내년 역시 1월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는 쪽에서는 '계절적인 이례현상'을 기대하기 보다는 가격, 밸류에이션, 기업이익 등의 조건에 따라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먼저 전년도 주가수익비율(PER)이 낮고 이익예상치가 높을 때 1월효과가 나타나는데, 내년 1월 역시 해당된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과거 20년간 이익과 밸류에이션의 측면에서 1월 주식시장 상승요인을 분석보니 내년 1월에 주식시장이 상승할 확률은 70% 이상이었다"며 "이번달 들어 올해 4분기에 대한 이익전망치 하향 조정이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 4분기 기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3분기를 저점으로 내년 3분기까지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에 대한 매력도가 부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년도 연간 코스피의 수익률과 다음 년도 1월 수익률의 상관관계도 높다는 진단이다. 김 스트레티지스트는 "전년도 연간 수익률이 평균치를 밑돌았을 때 다음 년도 1월의 수익률이 양호할 확률은 70%로 조사됐다"며 "전 해의 악재가 다음 해까지 지속되며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오히려 전년도 수익률 악화에 따른 자금 집행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과 같이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 이후 1월에 중국 춘절이 바로 위치해 있는 경우에도 1월효과는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1월효과 '없다'.."변동성 높아질 뿐"= 1월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여전한 유로존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연초 증시는 유럽 변수가 핵심이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임수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탈리아의 국채만기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큰 부담"이라며 "이탈리아의 경우 2월에 630억유로, 3월에 516억유로, 4월에 464억유로의 국채 만기가 돌아올 예정인데, 결국 1월 중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추가 조치들이 나와야 할 것이고 이같은 상황 속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통계적으로 지수가 1월에 강세를 보인 사례들이 있으나 1990년도 이후 21번의 사례를 점검한 결과, 지수 수익률이 플러스(+)로 마감된 빈도는 12번으로 57% 수준에 불과했다"며 "특수했던 사례는 1997년과 2000년 1월 각각 54.6%, 23.1% 상승했을 때인데 이 두 번의 사례가 전체 평균 데이터에 큰 영향을 미쳐서 전반적으로 1월 수익률이 우수하게 나온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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