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랩 수수료 및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은 인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증권사가 고객에게 지불하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이 인상된다.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위해 맡긴 예탁금의 이자율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반면 투자자가 지불하는 자문형랩 수수료와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은 낮아질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27일 '투자자보호 및 부담경감방안 추진현황'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대우, 현대, 한국투자 등 5개 증권사는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평균 0.5%포인트(p)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평균 0.7%대의 이자를 지급하던 것을 1.2%대로 끌어올리는 것. 증권사들은 현재 예탁금이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는 100만원 미만 예탁금에 대해서도 이용료(0.3~0.5% 수준)를 지급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투자자가 맡긴 예탁금을 통해 얻는 수익에서 직접비용을 제외한 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줄 수 있도록 투자자예탁금 이용료 지급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증권금융으로부터 시장금리 수준의 투자자예탁금 운용수익을 챙기면서 투자자에게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예탁금이용료를 지급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로 인해 국내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 지급액이 연간 약 600억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소액예탁금에 대한 이용료 지급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해 소액투자자의 권익이 신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자문형랩 수수료와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은 지금보다 낮아진다. 삼성, 우리투자, 대우, 한국투자, 현대, 미래에셋 등 6개 증권사는 선취수수료를 받지 않는 자문형랩 상품의 수수료를 0.1~0.6%p 정도 낮추고 선취수수료를 받는 상품의 수수료는 0.1~0.3%p 정도 인하하기로 했다. 나머지 증권사도 수수료를 0.1~0.3%p 가량 인하한다. 각 증권사 수수료율은 1월 이후 금융투자협회 수수료 비교공시사이트에 게시될 예정이다.
신용공여(주식담보대출, 신용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40개 증권사의 신용공여 연체이자율은 평균 16%에서 13%로 3%p정도 낮아진다. 증권사들은 만기 미상환시 담보주식 매도를 통해 원금회수가 가능해 사실상 신용위험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부과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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