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역량 면접제ㆍ블라인드 면접제를 아시나요?'
경기도(도지사 김문수)가 올해 공무원 시험에 도입한 면접 제도들이 호평받고 있다. 이들 제도는 도입 1년 만에 활착하며, 최근 정부로부터 '2011 국가인사(시험)업무 유공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가 올해 도입한 면접제도들은 수십 년간 유지해오던 면접방식을 과감히 버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경기도는 우선 국내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역량면접제도'를 도입했다. 역량 면접제는 면접 전 '응시자 사전조사서'를 작성하게 한 뒤 질문을 통해 면접자의 미래 행동을 예측하는 면접방식이다. 심층면접이 가능해지면서 평가자들은 피 평정자의 공직자로서의 자세, 기본 소양을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된 강화된 블라인드 면접도 화제다. 블라인드 면접은 면접자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지원자의 출신 대학이나 전공 등 일체의 이력사항은 물론 필기 성적조차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하는 면접방식을 말한다.
경기도의 블라인드 면접은 다른 지자체에 비해 대단히 엄격하면서도 강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경기도는 이외에도 과거 2명이었던 면접관을 3명으로 늘려 공정성을 강화하고, 7급 공무원 선발의 경우 10인 안팎을 1개 조로 편성해 사회적 이슈인 토론주제를 놓고 100분 동안 찬반토론을 진행하는 등 '집단토론면접' 제도를 도입해 호평받고 있다.
경기도는 계약직공무원 채용에 있어서도 독특한 AP면접(분석 및 발표면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AP면접이란 직무예정분야와 관련된 문제를 선정해 피 평정자가 문제해결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 뒤 면접관들에게 발표하는 방식이다. 면접자들은 발표 자료와 함께 피 평정자의 상황판단능력, 문제해결능력, 자료작성능력, 발표력 등 종합적인 업무수행능력을 판단할 수 있다.
AP면접제도는 계약직공무원 채용은 물론 개방형 직위공모, 경기도 전입시험 등에서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올 해 총 45회의 시험에서 1250여명의 인재를 이들 제도를 통해 선발했으며, 새 면접제도 도입과 관련해서 정부로 부터 '2011 국가인사(시험)업무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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