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골, 5호 도움..맨유, 5-0 대승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역시 '박싱데이 사나이'는 달랐다.
박지성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박싱데이 매치'에서 1골1도움을 폭발하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끝난 위건 애슬래틱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시즌 2호골과 시즌 5호 도움을 올렸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 8월 29일 아스널과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8-2 맨유 승)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뒤 4개월 만에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26일 올더숏타운과의 칼링컵 16강전(3-0 맨유 승) 시즌 4호 도움 이후 꼭 두 달 만의 공격포인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크리스마스 직후인 26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10일동안 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출발은 '박싱데이'(크리스마스 이튿날인 12월 26일 어려운 이웃들에게 선물 상자를 건네며 축하하는 날)다.
사나흘 간격으로 벌어지는 살인 일정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녹초가 되지만 박지성은 이 시기만 되면 자신의 진가를 120% 발휘한다. 입단 첫 해인 2005년 박싱데이 기간에는 웨스트 브롬위치전에서 스콜스의 선제골을 도왔고 2006년에는 위건 전에서 페널티 킥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선덜랜드 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끄는 등 지금까지 박지성은 이 기간에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베르바토프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투톱을 받치며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했다. 결국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작렬했다. 파트리스 에브라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낮게 차준 패스를 골대 정면에서 살짝 방향을 바꾸는 재치있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
박지성은 4-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엔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5호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박지성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5-0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박지성과 베르바토프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5연승을 달리며 14승3무1패(승점 45)가 돼 이날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과 0-0 무승부에 그친 선두 맨체스터 시티(14승3무1패, 승점 45) 골 득실에서만 뒤진 2위로 바짝 추격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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