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반도 정세 긴급토론회’ 개최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권력 승계 여부, 향후 북한의 권력 체제 등에 대해 전문가들이 심도있는 논의를 했다.
한기범 전 국정원 3차장은 "김정은의 권력 승계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한 차장은 "주민에 대한 우상화 작업 등 '제도화'와 군과 당, 국가기구 장악과 같은 '정당화' 두 측면에서, '제도화'는 어느 정도 공고화됐고, '정당화'도 정해진 단계를 밟아나간다면 잘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김정은 권력 승계는 '군권장악(바로 착수)-당 장악(김정일 칠순 이후 내년 4월)-국가기구 장악(1년 후 김정일 사망 1주기)' 순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애도국면에서 충성국면으로 전환해 권력 공고화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입장이 과거와 달리 변하고 있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지도층과 젊은 관료들은 북한이 갈등과 긴장만 유발하고 중국의 국익에 해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 문제와 대해선 "중국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를 핵심기조로 설정할 것"이라며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내는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은 대중 경제의존을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강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은 미국에게는 새로운 기회 일수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는 이 시점에 그동안 막혀 있던 북핵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회로 여겨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앞으로 중국과 공동전선을 펼쳐 한반도 정세를 관리할 것이므로 우리 정부는 미중간 어떤 협의가 진행되는지 관심 가져야 한다"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 방향 선회의 호기를 박근혜 비상대책위에서 놓친 것 아니냐"며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비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장수, 정두언, 송영선, 안효대, 고흥길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