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음료, 전용 화장품 등 베이비붐 마케팅 시동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임산부 관련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흑룡(黑龍)띠 해'를 맞아 유통업계가 베이비붐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임산부 고객층이 VIP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이는 '엄마'이면서도 '여자'이고 싶은 임산부들의 니즈가 점차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산부를 위한 영양음료는 물론 전용 화장품과 의류까지 임산부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임신수유부용 영양음료 '앱솔루트 맘스마일'을 DHA, 칼슘, 철분, 비타민C 등 필수 영양소를 더욱 강화해 선보였다. 또 기존 제품보다 낮은, 바나나 반개의 칼로리(1회 섭취량 20g 기준, 60Kcal)로 임신, 출산으로 불어난 체중 고민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임신 후에도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출산 후 더욱 날씬하고 예뻐진 외모로 복귀하는 연예인이 화제가 되면서 임산부들의 몸매와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점을 노린 것이다.
전략은 주효했다. 신제품에 대한 임산부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1월 매출이 지난해 월 평균 매출에 비해 84%나 증가한 것. 매일유업은 내년에 새로운 종류를 추가해 이 제품군을 3종으로 늘리고 매출도 올해의 2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임부복 시장도 커지면서 유통ㆍ패션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세계적인 임부의류 전문 기업인 '데스티네이션 마터니티'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9월 데스티네이션 첫 매장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임산부용 전용 란제리존을 오픈해 임산부용 자체브랜드 란제리인 '이마트 데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임산부 전용 속옷 코너를 별도로 마련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올 1월부터 10월까지 임부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가까이 증가했다.
임산부 전용 화장품 시장은 조만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임산부 화장품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보다 11.4% 증가한 165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출산율이 증가하고 있고 실제 집계되지 않은 부분을 포함하면 수년 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스킨케어 브랜드 쏭레브(Son Reve)는 임산부를 타켓층으로 두고 임산부 전용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교에 전념하느라 가꾸기를 포기했던 예전의 임산부들과 달리 요즘 임산부들은 태교는 물론 외모 가꾸기에도 소홀하지 않는다"면서 "엄마이기에 앞서 여자이고 싶은 임산부들의 니즈를 간파한 업체들이 임산부들의 아름다운 D라인을 살리는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흑룡띠 해 임산부'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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