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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주가, 애널 입맛따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지난달에는 찬사, 이번엔 경계 경보로 곤두박질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애널리스트들의 찬사로 날아올랐던 매일유업의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의 경계경보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22일 매일유업은 전일 대비 900원(4.22%) 내린 2만450원으로 마감했다. 전일 5% 하락한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으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9일에도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끄떡 않는 모습을 보였던 매일유업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연이어 나온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보고서였다.

이날 HMC투자증권은 매일유업에 대해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정혜승 애널리스트는 “자회사 상장, 저출산 복지정책 등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우리의 목표주가를 초과함에 따라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면서 “내년의 실적 정상화와 자회사 가치가 현재 음식료 중소형주 대비 21.1%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는 매일유업의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하나대투증권도 매일유업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지적했다. 강희영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이 반영됐던 지난 2009년과 비교해보면 분유 점유율이 낮아졌고 가격 인상폭도 당시만 못해 내년 영업이익 규모나 영업이익률이 2009년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턴어라운드를 감안해도 매일유업의 주가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매일유업의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자회사 '제로투세븐'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자회사에 대한 기대감을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출산율의 하락으로 성장률이 낮은 국내 유아복 시장의 구조적 한계, 제로투세븐이 주로 입점해 있는 대형 할인마트의 제한적인 성장 여력, 매일유업 순이익 대비 4% 수준으로 낮은 제로투세븐 중국 자회사의 비중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매일유업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도 지난달 하순 이후 쏟아져 나온 증권사들의 보고서였다. 올 들어 나온 매일유업 분석 보고서는 10개로 이 중 7개가 11월 이후에 나왔다. 이들 보고서는 하나같이 내년 실적개선과 함께 제로투세븐에 특히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당시 현대증권은 보고서에서 내년 매일유업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펀더멘털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면서 국내 유아용품 1위 업체로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제로투세븐의 가치가 반영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도 비슷한 근거로 매일유업에 대한 투자가치를 역설했다. 현대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매일유업의 목표주가는 각각 2만1700원과 2만2000원으로 현재 주가에 비해 여전히 상승여력이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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