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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바이오테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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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성 찾아 인기 아이템으로 변신..생수·노인복지까지 확장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지난 20일 점심시간, 개인 투자자 A씨는 실시간 기사 검색기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를 통해 조아제약에 관한 뉴스를 접했다. 이 회사가 전국 보건소에 폴산(엽산) 함유 의약품을 공급한다는 전문지 보도였다. 폴산은 임신 초기 여성들한테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다. A씨는 요즘 대선 테마로 묶여 잘나가는 '저출산 및 육아' 테마를 떠올리며 매수주문을 냈다. 기대했던 대로 이 재료는 하루뒤 조아제약을 결국 상한가로 만들었다. 조아제약은 복제돼지를 연구한다는 이유로 황우석 테마에 엮였던 바이오 테마 1세대이지만 최근들어 바이오 열풍의 중심에서 멀어진 상황. '폴산' 뉴스는 이런 조아제약을 다른 테마군으로 갈아테운 셈이 됐다.


올해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던 바이오테마주들이 인기 아이템으로 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새 먹거리 장만이라는 측면에서 신사업 진출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실적보다 주가만 앞서 나가 거품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지난 20일 천안에서 보건소 납품 도매상과 공급 계약식을 갖고 본격적인 폴산(엽산)제제 보급에 나섰다. 조아제약은 폴시드정 0.4mg이 엽산 0.4mg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임신·수유부에게 권장하는 내용을 총족하는 국내 최초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조아제약과 함께 황우석 테마에 엮여 수십배 폭등했었던 산성앨엔에스(옛 산성피앤씨)도 아이템 변경으로 재미를 봤다. 산성앨엔에스는 지난 2008년 자회사 워터비스를 통해 생수 판매를 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일본 대지진때 도쿄에 생수가 바닥이 났다는 재료를 업고 '물 관련 기업'으로 부각됐다.

줄기세포 테마주 인상이 강하게 심어져 있는 알앤엘바이오는 지난해 구제역 파동이 한창일 때 잠시 소속(?)을 옮겨 시세를 내기도 했다. '스누캅', '쓰리캅', '그린존A'등의 소독제를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조류인플루엔자(AI) 및 구제역 확산 수혜주로 인식된 것이다.


지난 20일 자회사의 표적항암제가 미국 FDA(식품안전의약국)에서 임상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간 에이치엘비도 백화점식 아이템을 가진 테마주다. 인공간과 제대혈에서부터 마리나 테마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최근에 노인복지주로 인식되고 있는 세운메디칼은 과거 슈퍼박테리아, 신종플루 테마주로 분류된 바 있고, 바이오스페이스는 u헬스케어에서 노인복지로 테마 변신에 성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세가 크게 나는 것이 회사나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은 싫지만은 않다보니 시나브로 테마주로 굳어지는 것을 방관하게 된다"면서 "부풀려진 버블은 작은 바늘에도 붕괴한다는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조언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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