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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자산·맵스 합병···1위 운용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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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 60조원대 거대회사로 변신···구조조정은 불가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해 운용자산 60조원대의 거대 운용사로 거듭난다.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자산운용과 치열한 순위 쟁탈전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이 합병을 통해 '펀드 명가' 자리를 꿰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 등을 운용하는 대안투자 전문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흡수합병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지난 16일 진행된 이사회 결의에 따라 내년 2월 주주총회를 거쳐 추진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3월5일이다. 신설 합병 회사명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며, 자본금은 약 688억원이다.

이번 합병으로 미래에셋운용은 펀드 수탁고 1위 자리를 굳히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각각 32조8350억원, 8조5453억원으로 둘을 합하면 41조3803억원 규모다. 삼성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33조2891억원임을 감안하면 8조 남짓 앞서는 것. 투자일임까지 포함하면 55조7102억원에 이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두 운용사의 국내설정 운용규모와 해외설정자산 약 5조원을 포함하면 운용자산이 60조원 이상"이라며 "경영효율성 증대와 상품 라인업의 다양화, 운용규모 대형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불필요한 계열사간 경쟁구도도 완화할 수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1997년 창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4년 계열사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세종투신과 SK투신을 인수해 부동산 등 대체자산 운용에 들어갔다. '맏형'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에 집중하고, '아우'인 미래에셋맵스운용은 부동산, 인덱스펀드 등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 운용사로 역할을 구분해왔던 것.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식형펀드의 잇단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이탈이 계속되면서 2위인 삼성운용의 맹추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 반면 그룹 내 '제2 운용사'인 미래에셋맵스는 글로벌 골프용품 회사인 '타이틀리스트' 인수 및 신성장동력인 상장지수펀드(ETF), 헤지펀드 출시를 주도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임명재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 분야에 강점이 있는 미래에셋운용과 금융공학, 부동산, PEF 등의 노하우가 있는 맵스의 역량을 결집하면 포괄적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운용사의 합병으로 일부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의 인력은 각각 230명, 115명으로 삼성운용의 240명보다 월등히 많다. 경영관리, 리테일마케팅 등 업무가 중복되는 분야의 인력조정이 예고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추후 조직개편과 인력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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