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경비업무와 청소업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은 이달 초 뜻밖의 초대장을 받았다. 편지에는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연말에 자신들을 초청해 공연관람과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초대에 직원들은 처음에는 놀랐지만 흔쾌히 초대를 수락했다.
무역협회가 19일 저녁 특별한 송년모임을 가졌다. 무역협회가 입주해 있는 무역센터에서 경비 및 청소용역 일을 하는 직원 70여명을 처음으로 초청해 코엑스에서 상영 중인 연극을 관람하고 저녁식사를 같이 한 것.
이번 행사는 이달 초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의 특별 지시로 이뤄졌다. 사공 회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의미 있고 특별한 송년회를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며 무역센터를 돌아가게 만드는 분들을 초청하자고 담당 부서에게 직접 제안했다.
사공일 회장은 이들과 함께 연극을 관람하기에 앞서 “무역협회가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고마운 분들이 여러분들”이라며 “무역센터에서 종종 마주치는데 정말 수고가 많고 고맙다고 생각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표현했다.
사공 회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꼭 좋은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1년에 한번이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회장의 인사말을 듣던 직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고 이어 시작된 공연도 중간중간 박수를 쳐가며 즐겁게 관람을 마쳤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송년회는 최근 사회에 이슈가 되고 있는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며 “처음으로 시도했지만 내년에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비슷한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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