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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팜트리에 공 박힐라' 말레이 페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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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팜트리에 공 박힐라' 말레이 페낭 레이크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파4, 5번홀로 양쪽에는 오일 팜트리가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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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퍼들이 겨울철 선호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말레이시아 페낭이다.

말레이시아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다. 열대나무와 식물이 무성한 열대우림 자연정원에 자리 잡은 페낭에서 가장 큰 골프리조트 부킷자위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겼다. 36홀 규모로 호수가 많은 레이크코스와 높낮이가 심한 힐코스로 구성됐다. '부킷자이'는 '성스러운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레이크코스(파72ㆍ6100m)가 특히 인기가 높다. 호수에 야자수까지, 긴장의 연속이다. 도그렉 홀과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하는 코스디자인은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정클 러프와 호수로 공을 보내는 응징으로 돌아온다. 팜트리가 얼마나 우거져 있는지 공이 때때로 팜트리 위로 날아가다 걸리면 박히거나 내려오지를 않아서 로컬 룰에 따라 로스트 1벌타를 받아야 한다.

18홀을 돌다보면 이런 팜트리 로스트 볼이 자주 생기는 까닭이다. 티잉그라운드 우측에 서 있는 팜트리에는 흰 공이 우산살 같은 나무와 잎 사이에 잔뜩 올라 앉아 있을 정도다.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호수와 벙커로 무장한 파3홀 공략도 관건이다. 2번(190m)과 4번(170m), 12번(170m), 15번(165m) 등 전장이 긴 파3홀이라 어지간해서는 '온 그린'이 쉽지 않고, 퍼팅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으로 길고 휘어지는 홀이 많아 '보기 전략'으로 신중하게 공략해야 겨우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장타자가 아니면 '2온'이 어렵다는 점도 칠수록 매력을 느끼게 한다. 18홀로는 성에 차지 않고 기본 36홀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무제한 골프를 3, 4일 즐기다보면 체중이 3~4kg는 쉽게 빠져 귀국할 때가 되면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다.


리조트 안에는 드라이빙레인지와 수영장, 탁구장, 농구장 등 각종 레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고 한국식 음식은 물론이고 한국 노래방까지 있다. 가족단위 휴양지로는 최고다. 페낭공항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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