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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육로 교류 '뚝'..국경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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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과 북한의 육로 국경이 '사실상' 폐쇄됐다. 북한은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모든 총력을 집중하며 내부 상황에 대한 각종 소문들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문단속에 철저하게 나서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주요 외신들은 21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 폐쇄로 이 지역에 사람들의 왕래가 '뚝' 끊겼으며, 경비도 삼엄해 졌다고 보도했다.

보따리상들이 다리를 건너 중국과 북한을 오갈 수 있었던 투먼(圖們) 쪽 국경은 차단됐다. 석탄을 실은 트럭 행렬만 평상시처럼 북한 함경북도 남양시를 거쳐 중국 투먼으로 들어올 뿐 일반 사람들의 왕래는 끊겼다.


투먼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중국과 북한을 잇는 다리의 중간까지 갔다가 기념사진을 찍곤 하는데,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다리에서의 사진 촬영은 금지됐다. 완전 무장을 한 중국쪽 국경 경비대들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북한 주민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 만큼 국경지대에서 관광객들이 떠들며 사진을 찍는 행동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북한 정부는 국경 폐쇄 외에도 중국에 나가 있는 북한 정부 소속 근로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근무하던 북한 사람들이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헌화할 꽃을 들고 대부분 귀국했다"면서 "귀국 행렬이 끝나고 폐쇄된 국경은 적어도 28일 영결식이 끝날 때 까지, 길게는 연 말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헌화를 위해 꽃을 사서 귀국 하는 북한 사람들 때문에 중국-북한 국경지대의 흰색 국화값이 평소보다 껑충 뛰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단둥 지역에서는 평소 개당 2위안 하던 국화 값이 15위안(약 2700원)으로 뛰었다.


WSJ은 투먼, 훈춘, 단둥 등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대가 일시적이지만 폐쇄 조치 된 것에 대해 북한이 28일 열리는 영결식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북한을 이끌 후계자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이 혼란한 상황에 내부 단속을 강화해 북한의 통제력을 높이려 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밖에서는 여전히 후계자 수업을 2년도 채 받지 않은 '어린' 김정은이 과연 김 위원장의 뒤를 잘 이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들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과 북한의 국경을 자주 드나든 상인들은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완전히 갖추면서 단기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이동이 통제되고 중국-북한 간 무역 활동도 예전 만큼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러한 차원에서 중국이 동북지역과 북한 라선, 신의주 경제 특구 사이에 무역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내용의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중국의 전철을 밟아 시장 친화적인 개혁을 단행해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살리지 못한 북한 경제를 추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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