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10개월 동안의 비밀협상 끝에 아프가니스탄의 탈리반 전 정권과 미국 사이에 협상이 중요한 고비에 이르렀으며, 곧 아프간 전쟁을 종료시킬 수 있는 평화협상이 가능한지 곧 결과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미국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미국은 이번 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수용되어 있는 탈리반 포로들을 아프간 정부 관할 하에 있는 군 감옥에 이송시킬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탈리반에게도 상호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상응조치를 요청했으며, 여기에는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거부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와 형식적 정치회담에 공식 참여를 표명하는 조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아프간에서의 외교적 해결책은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으며, 특히 오는 2014년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이 철수토록 예정되어 있어 탈리반쪽을 협상에 끌어들일 유인이 작다는 것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협상이 이제껏 알려진 것보다도 훨씬 더 광범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의 일환이라고 시사했으며, 지금까지 독일 등지에서 탈리반의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의 대표들과 10여 차례 이상의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