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심리 커질 수 있어..외부인 투자 줄어들 우려 커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북한과 인접한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파주, 고양, 김포 등의 지역 시장이 더욱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의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은 북한과 관련된 소식에 큰 동요를 보이지 않지만 서울 등 외부인들이 오히려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아무래도 외부에서 파주 신도시로 들어오려는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파주, 고양, 김포 등 서북부 지역은 수도권 중에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깊은 곳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올해 1~11월까지 경기도 주택가격이 평균 1.3% 오른 동안 파주시는 0.1% 상승에 그쳤으며 고양시와 김포시는 각각 0.2%, 3.1% 떨어졌다. 이들 지역의 미분양 역시 현재(10월 기준) 고양시가 4063가구, 파주시 2774가구, 김포시 1547가구 등으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의 39%를 차지한 상태다.
김인만 굿멤버스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김정일 사망 소식에 분위기가 얼어붙게 됐다"라며 "특히 김일성 사망 당시와 달리 후계구도 등도 명확하지 않아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가까운 수도권 북부 지역부터 시장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덧붙였다.
김포한강신도시의 P공인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문의 전화는 없다"라며 "다만 매수 심리가 위축될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수도권 서북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미 이 지역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인 데다 아파트 등 주택이 주식처럼 당장에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팀장은 "집값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지는 추후 두고봐야 한다"라며 "과거에도 연평도 사태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당시 수치적으로 집값에 큰 변동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파주시 동패동의 한 부동산관계자는 "주민들 반응은 차분하고, 크게 변동이 있지 않다"라며 "다만 북한의 정권교체 등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 덧붙였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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